엘살바도르 ’국가 비상사태’ 연장…갱 용의자 대규모 이송작전 공개

서다은 2023. 3. 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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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살바로드에서 갱 용의자 2000명을 남북미 최대 규모의 테러범 수용소에 이감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2000명의 수감자가 남북미 대륙 최대 규모(4만 명 수감 가능) 테러범 수용센터 세코트(CECOT)로 이송됐다.

나이브 부켈레(41)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새로운 작전에 따라 2차로 2000명의 죄수가 테러리즘 감금센터로 이송됐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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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의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19개 범죄조직 구성원 2000여명이 이감돼 있다. 테콜루카=AFP연합
 
엘살바로드에서 갱 용의자 2000명을 남북미 최대 규모의 테러범 수용소에 이감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2000명의 수감자가 남북미 대륙 최대 규모(4만 명 수감 가능) 테러범 수용센터 세코트(CECOT)로 이송됐다. 이곳에는 지난달 1차 때도 수감자 2000명이 수감됐다.

나이브 부켈레(41)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새로운 작전에 따라 2차로 2000명의 죄수가 테러리즘 감금센터로 이송됐다”고 적었다.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대부분 온몸에 문신을 한 수감자들이 흰색 팬티 차림에 양손을 등 뒤로 해 수갑이 채워진 채로 머리를 푹 숙이고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죄수들은 무장호송대의 철통 경비 속에 버스와 헬리콥터에 태워져 새 감옥으로 이송됐다,

르네 프란시스 마리노 국방장관은 새벽에 시작된 이송작전에 군인 1200명과 공군 헬기 3대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구스타보 빌라토로 정의안보장관이 의회에 ‘국가 비상사태’를 한 달 더 연장해달라고 요구한 날 이송작전이 펼쳐졌다.

100명 단위로 죄수를 감금하는 세코트 감옥 방에는 2개의 변기와 2개의 싱크대, 80개의 매트리스 없는 철제 침대가 배치됐다. 식당과 운동실, 탁구대가 설치돼 있지만 모두 간수 전용으로, 죄수들은 화상을 통한 법적 청문절차 때와 창문 없는 독방에서 처벌을 받을 때 외에는 방에서 나올 수 없다.

세코트 감옥은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부켈레 대통령이 검거한 갱 용의자 6만5000명을 수감하기 위해 지었다.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남동쪽으로 74km가량 떨어진 테콜루카에 여의도 절반 크기 면적 위에 세워졌으며, 8개의 건물에 각각 100제곱미터 크기의 방 32개가 배치됐다.

부켈레 대통령은 1년 전 갱들의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영장 없는 체포를 허용하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비상사태 하에서는 체포∙수색영장이나 명확한 증거 없이도 일반인에 대한 구금이나 주거지 등에 대한 임의 수색이 가능하다. 시민 집회∙결사의 자유와 통행의 자유도 일부 제한된다.

엘살바도르 정부에서 공개한 공식 수치를 보면 비상사태 기간에 6만5천795명의 폭력조직원이 검거됐으며, 2천513개의 총기류도 압수됐다.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일일 살인 사건 건수를 수시로 올리며 “(비상사태 이후) 사건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정책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국내·외 인권단체는 엘살바로드에서 자의적인 체포·고문과 수감자 사망 등 인권 침해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으며, 세코트 감옥 역시 수감기준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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