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T 만들어줘” 말하니 AI가 뚝딱…사무직 짐 덜어줄까

옥기원 2023. 3. 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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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각 매장별 월별 판매량 뽑아서 그래프로 만들어줘." 음성 명령어 한마디로 엑셀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하고 파워포인트 문서 초안이 만들어지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

업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대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지피티(GPT)에 적용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엑셀·파워포인트·아웃룩 등에 적용하기로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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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자사 SW에 생성 인공지능 적용 발표
엑셀·파워포인트·이메일 자동화로 효율성↑
구글도 지메일 등에 AI…경쟁 치열해질 듯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대상을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36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지난해 각 매장별 월별 판매량 뽑아서 그래프로 만들어줘.” 음성 명령어 한마디로 엑셀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하고 파워포인트 문서 초안이 만들어지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 업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대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지피티(GPT)에 적용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엑셀·파워포인트·아웃룩 등에 적용하기로 해서다. 엑셀 사용법을 몰라 고생하던 직장인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업무용 오피스 프로그램 사용 노하우를 담은 책을 내거나 강연을 하며 사는 이들에게는 ‘비보’일 수도 있다.

사티아 나델라 엠에스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각) ‘업무의 미래’ 주제로 온라인 설명회를 열어,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365’에 ‘코파일럿’(부조종사) 기능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엠에스 엑셀(표계산)·파워포인트(프리젠테이션)·아웃룩(이메일) 등에 적용되는 코파일럿이란 주조종사 이용자를 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해당 소프트웨어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툴은 챗지피티의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엠에스가 시연한 영상을 보면, 이용자가 파워포인트에 보고서를 등록한 뒤 “5장짜리 짧은 발표 자료를 만들어줘”라고 말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파워포인트 문서가 만들어졌다. 또 분기 실적 데이터가 담긴 엑셀 파일을 등록한 뒤 “비즈니스 결과를 분석해줘”라고 명령하니, 차트 형태의 요약 자료가 나왔다. 이밖에도 화상회의 시스템 팀즈에서 회의 내용을 요약하는 게 가능해지고, 이메일 서비스 아웃룩에선 특정 목적의 이메일을 작성하라고 명령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서작성 프로그램 ‘워드’에서 문서 파일을 입력해 요약본을 받는 서비스를 시연하는 장면.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코파일럿은) 인간과 기술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다음 단계로 진화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서비스 출시 일정과 이용 가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엠에스는 “현재 20여개 기업에서 해당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챗지피티 개발사 오픈에이아이(AI)에 투자해온 엠에스는 최근 자사 검색엔진 빙(Bing) 등에 챗지피티를 탑재하는 등 인공지능 적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코파일럿 기능의 발전 정도에 따라 사무직이 줄거나 업무용 소프트웨어 교육 시장이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엠에스도 이런 점을 의식해, 코파일럿은 완벽히 사람의 업무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 역할’을 하는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라드 스파타로 엠에스 부사장은 “코파일럿이 명령어를 맞출 수 있지만, 때로는 틀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용자에게 유리한 출발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에스 발표는 경쟁사 구글이 서비스에 생성 인공지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와 더 주목을 받았다. 앞서 구글은 지난 15일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더하는 방식으로, 지메일에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는 기능을 넣고, 구글 독스에 문서 자동 작성·수정 지원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업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양대 강자인 엠에스와 구글이 잇따라 새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시장 선점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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