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으로 맞이하는 봄기운…재단법인 ‘세향 국악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개최

정재우 2023. 3. 1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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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서 연주
김윤전 대금 연주자(맨 왼쪽)를 비롯한 재단법인 세향 국악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 재단법인 세향 국악오케스트라 제공
 
민간 국악 연주 단체 ‘재단법인 세향 국악오케스트라’(이사장 박수웅·이하 세향)가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17일 세향 관계자에 따르면 세향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협연곡 7곡을 포함한 8개의 관현악곡이 연주된다.

창작 국악 관현악곡이 연주되는 이번 무대에서는 전통적 색채와 현대적 작곡 기법이 어우러진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7곡의 협연곡을 통해 협연자의 기량과 관현악의 조화를 감상해볼 수 있다.

아울러 현재 전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이기도 한 심상욱 신임 지휘자가 연주를 이끄는 만큼, 기존 연주되던 곡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 역시 선보여질 전망이다.

재단법인 세향 국악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포스터. 재단법인 세향 국악오케스트라 제공
 
공연의 개막을 알리는 첫번째 곡 ‘고구려의 혼’은 바이올린 협연으로 펼쳐진다. 홍동기 작곡가가 작곡한 이 작품은 한국 전통 민속 장단(리듬)인 동살풀이로 빠르게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2000년대 초반 국악 실내악 규모로 연주되던 이 곡은 이번 공연에서는 대규모 관현악으로 편곡돼 음향적 확장이 이뤄졌다. 바이올린 연주는 정유리 연주자가 선보인다.

두번째 곡 ‘아름다운 인생2 <Passion>’은 김선제 작곡가가 작곡한 ‘아름다운 인생’의 속편격 작품이다. ‘아름다운 인생’이 인생 속 역경에 대한 극복을 담고 있다면, 이번 곡은 사랑과 열정이 담긴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4박의 룸바 리듬과 2박의 휘모리 장단이 적절한 배합을 이뤄내며 펼쳐진다.

세번째 ‘초소의 봄’은 가야금 협연곡이다. 이 곡은 원래 북한의 공용송 작곡가에 의해 1965년 단소곡으로 작곡됐으나, 이후 단소·가야금 2중주로 편곡된 뒤 1980년 가야금 독주곡으로 재해석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박고은 연주자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네번째 곡은 장새납 협주곡 ‘열풍’이다. 장새납은 북한에서 태평소가 개량된 것으로, 태평소에 비해 음역대가 확대되고 속주가 수월해진 것이 특징이다. 이 곡은 북한의 최영덕·정상진 작곡가가 창작했으며, 국내 최고의 장새납 연주자로 알려진 이영훈 연주자가 화려한 기교와 함께 협연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다섯번째 곡 ‘어메이징 그레이스 & 아리랑’ 역시 장새납 협연곡으로, 흑인 영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와 대표적 한국 민요 ‘아리랑’의 선율이 결합 및 편곡된 곡이다. 함현상 작곡가가 편곡했으며, 이영훈 연주자가 주선율을 이끌어가며 협연한다.

여섯번째 곡 ‘타’는 타악 연주자이기도 한 이경섭 작곡가가 창작한 모듬북 협연곡이다. ‘타’는 한국 전통 장단(리듬)인 휘모리, 엇모리 등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모듬북 연주자가 역동적인 즉흥 연주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모듬북은 박영진 성남시립국악단 악장이 맡았다.

일곱번째 곡인 해금 협주곡 ‘추상’ 역시 이경섭 작곡가의 작품이다. 이 작곡가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보듬어 쓴 이 곡에는 해금 연주에 기반한 섬세함과 타악 리듬에 중점을 둔 박진감 있는 리듬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해금 협연은 노은아 서울대학교 국악과 교수가 선보인다.

마지막 곡 ‘수룡음 계락 주제에 의한 국악 관현악 <폭포수 아래>’는 전통 국악곡 ‘수룡음’이 재해석된 정가 협연곡이다. ‘물을 다스리는 용의 읊조림’이라는 뜻의 정악곡 ‘수룡음’이 육채, 칠채, 올림채 등 빠른 박자의 민속 장단과 어우러지며 전개된다. 이정호 작곡가가 작곡했으며, 김대윤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이 노래한다.

박수웅 세향 이사장은 “이번 공연은 ‘음악으로 세상을 향기롭게’ 라는 슬로건으로 국악의 현대화, 생활화, 대중화, 세계화라는 실험 정신과 도전 정신의 기치를 내포하고 있다”며 “국내외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음악인들과 함께 ‘글로벌 K 뮤직’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향의 실질적 운영을 총괄하는 최영진 단무장은 “모든 연주자분들과 스탭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며 “50여명 규모의 관현악 연주를 조화롭게 만들어주신 심상욱 지휘자님을 비롯해 세향의 음색에 맞는 스트링(서양 현악기군) 편곡을 맡아주신 우재섭 부지휘자님, 단원들을 무탈하게 잘 이끌어주신 박솔지 악장님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공연은 글로벌물류최고경영자과정 결사체 GLMP가 주최하고 세향이 주관하며, 무역협회, 인하대학교, 물류신문사가 후원한다.

한편 재단법인 세향 국악오케스트라는 2013년 ‘사단법인 세향 국악 진흥원’으로 출범한 뒤 재작년 4월 재단법인으로 재창단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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