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억 먹튀의 탈출구는 첨단 기술? “리듬 좋고 편안하네, 나 이거 좋아”

김태우 기자 입력 2023. 3. 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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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가을 사나이'였던 매디슨 범가너(34‧애리조나)는 애리조나 이적 이후 '먹튀' 오명을 뒤집어썼다.

애리조나는 범가너가 팀의 에이스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이끌어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범가너는 애리조나 이적 후 3년간 65경기에서 15승29패 평균자책점 4.98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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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치콤과 피치클락에 만족감을 드러낸 매디슨 범가너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가을 사나이’였던 매디슨 범가너(34‧애리조나)는 애리조나 이적 이후 ‘먹튀’ 오명을 뒤집어썼다. 성적을 보면 뭐라 변명하기가 어려웠다. 이적 후 3년 내내 부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11년 동안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던 범가너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5년 8500만 달러(약 1107억 원)에 계약했다. 애리조나는 범가너가 팀의 에이스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이끌어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범가너는 애리조나 이적 후 3년간 65경기에서 15승29패 평균자책점 4.98에 머물렀다. 거의 5점대 평균자책점이다.

구위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3년의 시간이 그냥 흘러갔다. 지난해에도 30경기에서 나갔는데 158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해 규정이닝도 못 채웠다. 평균자책점 4.88은 리그 평균보다 18%나 못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범가너가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년은 시범경기조차 부진했던 범가너였지만, 올해 첫 두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84에 0.182라는 좋은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17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는 3⅓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범가너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갈수록 좋아졌다. 지난 번 등판보다 전반적으로 더 좋았기 때문에 그 추세를 유지하는 이상 나는 행복할 것이다. 시즌 전 두 번의 선발 등판 기회가 더 있다. 확실히 옳은 길로 가는 것 같다”고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구속이 확 오른 건 아니었지만 체인지업과 커브의 움직임이 좋았다. 투구 패턴의 변화의 어렴풋이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범가너는 지난해까지는 그래도 패스트볼 비중이 높았던 선수다. 커터가 전체 구사의 36.4%, 포심이 33.2%였다. 하지만 이날은 변화구를 적시에 잘 던지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하나의 기술이 숨어져 있었다. 범가너는 글러브에 부착된 피치콤으로 스스로 자주 사인을 냈다. 자신이 던지고 싶은 구종, 그리고 자신의 리듬대로 공을 던졌다는 것이다. 범가너도 경기 후 “그것이 더 편안하고, 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꽤 좋은 리듬을 탈 수 있게 됐고, 그래서 나는 그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올해 도입된 피치클락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새로운 야구공을 받을 때 닦는 버릇이 있는데, 이것만 보완하면 된다는 것이다. 피치콤이라는 새로운 기술과 함께 범가너의 투구 리듬이 더 좋아질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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