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오염수 방출로 인류에 위험 전가”…외교부 군축국장 브리핑 통해 강력 비판
중국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강력히 비판하며 주변국의 우려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쑨샤오보(孫曉波) 중국 외교부 군축국장은 지난 16일 베이징 인터내셔널 클럽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 입장을 설명하며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 문제로 인류 전체에 위험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쑨 국장은 “2021년 4월 일본 측이 후쿠시카 원전 사고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했을 때 중국은 심각한 우려와 결연한 반대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는 다량의 방사성 핵종을 함유하고 있고 아직 이에 대한 효과적인 처리 기술이 없어 해양 환경과 인체 건강에 예측할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 러시아, 북한, 태평양 섬나라 등이 반복적인 관심을 표명했지만 일본 측은 아직까지 이해 관계자들과 충분하고 의미 있는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방안의 정당성과 데이터 신뢰성, 정화장치의 유효성, 환경 영향의 부정확성 등 여러 문제에 대해 과학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폭발 사고로 지하수와 빗물 등이 원전 부지로 유입돼 생긴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고 최근에는 오염수 방류를 올 봄이나 여름쯤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쑨 국장은 이에 대해 “이는 결코 책임 있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일본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안전하고 국제법 의무와 국제 안전기준 등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오염수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술실무단이 아직 일본 측 방류 방안에 대한 평가를 마치지 못했고 오히려 방류 방안이 IAEA 안전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며 “일본은 모든 이해 관계자와 국제기구가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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