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퍼포먼스 아트 선구자 故강국진의 회화는 어떻게 변했나
‘강국진: 점, 선과 가락, 역사의 빛’
금산갤러리 4월 5일까지
한국아방가르드 재조명
1968년 당시 29세 청년 강국진은 정강자, 정찬승 작가와 함께 제2한강교 아래서 ‘문화고발장’을 삽으로 판 구덩이에 넣고 태웠다. ‘한강변의 타살’로 명명한 이 해프닝은 우리나라 전위예술의 시작을 본격 알렸다. 지난 2018년 양화대교 남단에서 이 퍼포먼스가 재연되기도 했다.
한국 퍼포먼스 아트 선구자인 故 강국진(1939-1992)의 회화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개인전 ‘강국진: 점, 선과 가락, 역사의 빛’이 금산갤러리에서 4월 5일까지 열린다.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에서 한국 현대미술 최초의 행위예술로 알려진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의 주인공이다. 그는 퍼포먼스, 설치미술, 판화, 회화에 이르는 등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보여줘 ‘르네상스맨’으로 통했다.
1965년 홍익대학 미술학부 졸업도 하기 전에 새로운 실험을 하는 청년 작가 그룹 ‘논꼴’을 창립했고 ‘아방가르드 1세대’로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했다. 1971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최초로 판화교실을 개원했을 뿐 아니라 최초의 집단창작스튜디오 개념을 구현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1970~1990년대 회화작품 대표 시리즈 위주로 선보인다. ‘점’(1973~1975), ‘선’(1974~1978), ‘가락’(1976~1987), ‘역사의 빛’(1989~1992)순으로 작가의 20대 중반부터 50대 후반까지 작업세계를 담았다.
특히 강국진이 올해 5월부터 아시아 실험미술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전시에 참여하기에 뜻깊다. 뉴욕과 LA를 순회하는 이 전시는 1960-1970년대 한국의 다양한 실험미술을 소개할 전망이다.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금산갤러리와 유족, 개인 소장자 및 여러 사람의 협조로 만들어진 전시”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인물인 故 강국진의 화업을 만나보고 한국현대미술의 독자적인 의미를 재인식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전시 개막에 맞춰 ‘제 3회 강국진미술상’ 수상자 김동기 시상식도 함께 진행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곳 땅값 많이 오르려나”...공항에 급행철도까지 생긴다니 - 매일경제
- “더 비쌀 필요 있나요”…3000만원대 갓성비 SUV, 역주행 신화 QM6 [카슐랭] - 매일경제
- 뉴로메카·레인보우·로보스타…대기업들이 찜한 로봇 회사 - 매일경제
- “수수료 조단위인데, 수익률 -8%” 국민연금 위탁수수료 ‘눈덩이’ - 매일경제
- 한국서 ‘독도 표기’ 논란되자…‘일본해’ 표기 지운 MLB - 매일경제
- "노무현 뇌물은 사실 … 문재인 무능이 盧죽음 막지 못해" - 매일경제
- ‘아이 낳지 않는 이유’ 물어보니…일본 여성들의 충격적 답변 - 매일경제
- “美·유럽 봤지? 우린 달라” 부실은행 부랴부랴 손보는 이 나라 - 매일경제
- “역겹다” 혹평 쇄도한 영국 테마파크 호텔 조식 수준 - 매일경제
- 中쇼트트랙 임효준 국제빙상연맹 주간 MVP 선정 [오피셜]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