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퍼포먼스 아트 선구자 故강국진의 회화는 어떻게 변했나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3. 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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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진: 점, 선과 가락, 역사의 빛’

금산갤러리 4월 5일까지

한국아방가르드 재조명

1968년 당시 29세 청년 강국진은 정강자, 정찬승 작가와 함께 제2한강교 아래서 ‘문화고발장’을 삽으로 판 구덩이에 넣고 태웠다. ‘한강변의 타살’로 명명한 이 해프닝은 우리나라 전위예술의 시작을 본격 알렸다. 지난 2018년 양화대교 남단에서 이 퍼포먼스가 재연되기도 했다.

한국 퍼포먼스 아트 선구자인 故 강국진(1939-1992)의 회화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개인전 ‘강국진: 점, 선과 가락, 역사의 빛’이 금산갤러리에서 4월 5일까지 열린다.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에서 한국 현대미술 최초의 행위예술로 알려진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의 주인공이다. 그는 퍼포먼스, 설치미술, 판화, 회화에 이르는 등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보여줘 ‘르네상스맨’으로 통했다.

1965년 홍익대학 미술학부 졸업도 하기 전에 새로운 실험을 하는 청년 작가 그룹 ‘논꼴’을 창립했고 ‘아방가르드 1세대’로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했다. 1971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최초로 판화교실을 개원했을 뿐 아니라 최초의 집단창작스튜디오 개념을 구현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1970~1990년대 회화작품 대표 시리즈 위주로 선보인다. ‘점’(1973~1975), ‘선’(1974~1978), ‘가락’(1976~1987), ‘역사의 빛’(1989~1992)순으로 작가의 20대 중반부터 50대 후반까지 작업세계를 담았다.

특히 강국진이 올해 5월부터 아시아 실험미술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전시에 참여하기에 뜻깊다. 뉴욕과 LA를 순회하는 이 전시는 1960-1970년대 한국의 다양한 실험미술을 소개할 전망이다.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금산갤러리와 유족, 개인 소장자 및 여러 사람의 협조로 만들어진 전시”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인물인 故 강국진의 화업을 만나보고 한국현대미술의 독자적인 의미를 재인식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전시 개막에 맞춰 ‘제 3회 강국진미술상’ 수상자 김동기 시상식도 함께 진행했다.

강국진, 무제(Untitled), 1974, Mixed media on canvas, 52.7×45.3cm <사진제공=금산갤러리>
강국진, 선(Line), 1979, Oil on canvas, 90×72cm <사진제공=금산갤러리>
강국진, 역사의빛(Light of History), 1991, Oil on canvas, 112×145cm <사진제공=금산갤러리>
강국진, 역사의 빛(Light of history) 89-04, 1989, Oil on canvas, 60×71.1cm <사진제공=금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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