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력충돌 우려 현실이 됐다"…'교조적' 메시지로 위협·맞대응 강화

김서연 기자 2023. 3. 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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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하는 고강도 도발을 한 이유를 밝히며 "적들에게 강력한 경고로 무력충돌 우려를 인식시키기 위해서"라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북한은 한미가 더이상 용납할 수 없을 수준의 엄중한 한반도 정세를 만들었다면서 '단호하고 결정적인' 맞대응 기조를 재차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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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한반도 정세" 책임 한미에 돌리며 핵전쟁 위험 "실천적 단계로" 언급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전날(16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훈련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총비서는 딸 김주애와 함께 훈련을 지켜본 뒤 "그 어떤 무력충돌과 전쟁에도 임할 수 있도록 전략무력의 신속대응태세를 엄격히 유지하라"라고 지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하는 고강도 도발을 한 이유를 밝히며 "적들에게 강력한 경고로 무력충돌 우려를 인식시키기 위해서"라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북한은 한미가 더이상 용납할 수 없을 수준의 엄중한 한반도 정세를 만들었다면서 '단호하고 결정적인' 맞대응 기조를 재차 천명했다. 한반도에서 핵전쟁 발발 위험이 "가상적인 단계로부터 실천적인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고도 언급하며 자신들의 행동으로 "한미의 무모성을 인식시키고,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이 엄중한 수준에 이를 것을 깨닫게 하겠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로 화성-17형 발사 훈련을 단행했다고 보도하며 이같은 '교조적인' 메시지를 냈다.

신문은 자신들이 전략무기 발사 훈련을 단행한 이유는 "우리의 엄중한 경고를 외면하고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군사적 위협"을 계속하는 미국 때문이라고 분명하게 언급했다. 이는 지난 13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 대한 불만과 대응 방침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깨닫게 하겠다'는 등의 교조적인 메시지의 함의는 결국 우리 측의 훈련에 대해 '맞대응' 또는 더 강력한 수준의 도발을 통해 억제력을 과시하겠다는 의도다. 북한은 이를 위해 '핵전략무기'를 핵심 수단으로 삼겠다며 전날의 화성-17형 발사가 "그에 대한 명백한 시사"라고도 주장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전날(16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훈련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총비서는 딸 김주애와 함께 훈련을 지켜본 뒤 "그 어떤 무력충돌과 전쟁에도 임할 수 있도록 전략무력의 신속대응태세를 엄격히 유지하라"라고 지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같은 신문의 언급으로 봤을 때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이 끝나는 오는 23일까지는 고강도 도발과 위협적인 메시지 발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발사된 ICBM을 연속으로 발사하면서 메시지 표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신문은 이런 논지에서 "한미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 움직임이 지금처럼 계속 방관시된다면 쌍방의 방대한 무력이 첨예하게 밀집·대치돼 있는 조선반도 지역에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라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연합연습이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문은 한편으로는 한반도 정세가 '폭발 전야'에 이르렀다는 언급을 통해 내부적으로도 정세의 위중함을 부각했다.

북한은 최근 연속된 미사일 발사 도발을 관영매체의 보도를 통해 내부에도 알리면서 한미를 향한 호전적 메시지를 내고 있다. 여기엔 거듭된 발사 배경에는 '엄중한 상황'이 있다는 점을 설명함으로써 주민들의 한미 적대심을 고조시키고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날 한미의 군사적 '책동'이 허용할 수 없는 위험선을 넘고 있다거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했던 자신들과 달리 한미는 적대 행위에만 집요하게 매달린다고 행위의 정당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이라는 강 대 강 맞대응 전략을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김 총비서가 직접 미사일 발사를 현지지도한 점도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다는 인식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아울러 "정세 악화의 원인이 미국에 있음을 지속 부각하고 있다"며 "미국을 원인으로 계속 지적하는 것은 이에 대한 미국의 성의있는 조치만 있으면 언제든지 접촉, 대화할 수 있다는 간접적인 메세지가 내포된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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