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9시즌 만의 1위 기회 잡은 LG, 정희재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

9시즌 만의 1위 기회를 잡은 LG에 정희재(195cm, F)의 활약이 필요하다.

창원 LG가 지난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76-75로 승리했다. 2위 LG의 시즌 전적은 32승 16패. 선두 KGC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LG는 49경기를 소화한 KGC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오는 18일 치러지는 서울 삼성과의 경기 승리 시 KGC를 1경기 차까지 압박할 수 있다.

LG의 마지막 정규시즌 우승은 2013~2014시즌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당시 LG는 김시래(178cm, G)-김종규(207cm, C)-문태종(198cm, F)-데이본 제퍼슨(198cm, F) 등을 앞세워 압도적인 화력을 뽐냈다. 비록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 막혀 통합 우승은 실패했지만, 챔피언결정전 6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LG의 2022~2023시즌 우승 도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신임 조상현 감독은 KBL에서 첫 감독직을 맡았다. 김준일(201cm, F)의 복귀와 단테 커닝햄(203cm, F)-저스틴 구탕(188cm, F)을 영입은 호재였지만, 여전히 전력에 의문 부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조상현 감독은 변화무쌍한 로테이션 활용과 빠른 트랜지션으로 순위를 한 계단씩 높였다. 선수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잘 가렸다.

LG의 상승세에 힘을 싣는 선수가 정희재다. 4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한 정희재는 외국 선수 수비와 3점슛으로 LG의 주요 라인업에서 활약한다.

LG 세트 오펜스의 핵심은 마레이다. 압도적인 힘과 뛰어난 센스로 골밑을 지배한다. 마레이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공격은 LG의 주요 공격 옵션.

그럼에도 LG의 세트 오펜스는 다소 정체됐다. 마레이의 패스를 받아 3점슛으로 치환할 슈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윤원상(181cm, G)은 수비에서 많은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 장점인 슈팅에만 매진하기 어려웠다.
 

정희재는 LG의 3점슛 갈증을 해갈했다. 마레이에 집중된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적극적인 3점슛 시도로 이날 경기에서만 3점슛 3개를 터트렸다.

KGC도 LG의 외곽 득점을 경계했다. 마레이에게 더블 팀과 헬프 수비를 활용했던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오마리 스펠맨(203cm, F)에게 마레이를 1대1로 맡기기도 했다. 정희재의 역할은 컸다.

정희재의 활약은 LG에 꼭 필요하다. 마레이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7%(22/47)-46%(16/35)
- 3점슛 성공률 : 약 32%(7/22)-약 37%(10/27)
- 자유투 성공률 : 55%(11/20)-약 81%(13/16)
- 리바운드 : 39(공격 12)-36(공격 9)
- 어시스트 : 14-15
- 턴오버 : 7-13
- 스틸 : 7-3
- 블록슛 : 3-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아셈 마레이 : 29분 45초, 21점(2점 : 8/15, 자유투 : 5/12) 16리바운드(공격 6) 1어시스트 2스틸
- 이재도 : 30분 16초, 16점(2점 : 4/9, 자유투 : 2/3) 5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슛
- 정희재 : 30분, 11점(3점 : 3/5) 3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2. 안양 KGC
- 오마리 스펠맨 : 40분, 18점(2점 : 3/7, 자유투 : 3/4) 12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오세근 : 29분 35초, 16점(2점 : 4/7, 3점 : 2/2, 자유투 : 2/2) 5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변준형 : 31분 39초, 13점(2점 : 5/10) 4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 렌즈 아반도 : 30분 19초, 10점(자유투 : 3/4)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