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 주인공 ‘데프트’ 김혁규의 깊어지는 고민 [Oh!쎈 롤챔스]

고용준 2023. 3. 17. 10: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디플러스 기아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의 수많은 애칭 중 가장 최근에 붙은 애칭은 지난해 몸담았던 디알엑스를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으로 이끌면서 붙은 '중요한건 꺾이지 않은 마음'의 약자인 '중꺾마'다.

김혁규는 "2라운드 한창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1라운드에 비해서 강팀들을 상대할 때 우리가 얼마나 발전했나 보고 싶었다. T1을 상대해 보니 발전한 게 많이 없는 것 같아 힘이 빠지긴 한다. 뒤의 경기들이 이제 더 중요해진 만큼, 이번 패배를 거울삼아 더 잘 준비해서돌아오도록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종로, 고용준 기자] 디플러스 기아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의 수많은 애칭 중 가장 최근에 붙은 애칭은 지난해 몸담았던 디알엑스를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으로 이끌면서 붙은 ‘중요한건 꺾이지 않은 마음’의 약자인 ‘중꺾마’다. 약육강식의 세계인 프로들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매진해왔던 ‘데프트’ 김혁규를 잘 묘사하는 말이다.

‘중꺾마’의 주인공 ‘데프트’ 김혁규의 고민이 더 커졌다. 정규시즌 한창이던 시기에도 종종 “우리는 3위를 하기 위해 모인게 아니다”라는 언급을 해왔던 그는 지난 12일 브리온전 1세트 패배를 복기하면서 “세트도 연승을 해오던 상황에서 브리온전 1세트 때 좀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중요한 강팀들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예방주사를 잘 맞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는 했지만 심적인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력에 대한 그의 끝없는 고민으로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날들이 생길 정도였다. 김혁규는 “사실 경기는 이기고 질 수 있고, 설령 패해도 플레이오프나, 서머 시즌, 나아가 국제대회에서도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건 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에서 팀 적으로도, 팬 분들에게 좋은 소식과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우리 팀을 ‘강팀 판독기’로 보시는 시선과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인식이 꼭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더 이기고 싶다. 정말 팬 분들께서 응원할 맛 나게 해드리고 싶다”며 자신의 고민을 일부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16일 T1과 스프링시즌 2라운드 경기는 김혁규의 고민을 더 깊어지게 했다. 풀세트 접전이었던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 결과는 0-2 완패. 봇 라인전 구도부터 흔들리면서 굴러간 상대의 스노우볼이 승부까지 영향을 끼쳤다.

김혁규는 “1, 2세트 두 경기 다 경기 시작 전부터 봇 기준 티어들이 바뀌는 픽들이 많았다. 내가 알고 있는 데이터가 완벽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1세트는 케리아의 쓰레쉬에게 많이 당하면서 힘들어졌다. 2세트는 초반에 잘 풀려서 이길 수 있는 각으로 봤는데 상대가 우리보다 잘 했다”면서 “1라운드 때 붙었을 때와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인게임적으로 빼더라도 탑인 제우스가 갈수록 사이드를 미는데 부담을 더는 픽을 가지고 나온다. 그럴 때 우리는 급해졌던 것 같다. 인게임적으로도, 밴픽적으로도 많이 보완해야 할것 같다”고 침통하게 T1과 2라운드 경기 흐름을 복기했다.

김혁규는 “2라운드 한창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1라운드에 비해서 강팀들을 상대할 때 우리가 얼마나 발전했나 보고 싶었다. T1을 상대해 보니 발전한 게 많이 없는 것 같아 힘이 빠지긴 한다. 뒤의 경기들이 이제 더 중요해진 만큼, 이번 패배를 거울삼아 더 잘 준비해서돌아오도록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단지 한 번의 세트 패배, 경기 패배로 인한 자책이 아니었다. 이 말을 듣고 난 뒤 최천주 감독 역시 “(김)혁규 말을 들으니 마음이 무겁다. 다시 한 번 잘 정리해보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혁규 본인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 나오는 만큼, 디플러스 기아의 파괴력은 더욱 더 매서워 질 것이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