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스포르팅에 덜미…EPL 1위가 유로파 탈락

박강수 2023. 3. 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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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와 유럽대항전 '더블'(2관왕)을 꿈꿨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 팀의 야심이 이르게 무너졌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잉글랜드)은 1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스포르팅CP(포르투갈)와 16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허용, 승부차기(4-5)까지 내몰린 끝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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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2차전서 승부차기 패배
아스널의 공격수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가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스포르팅CP(포르투갈)와 16강 2차전에서 상대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리그와 유럽대항전 ‘더블’(2관왕)을 꿈꿨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 팀의 야심이 이르게 무너졌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잉글랜드)은 1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스포르팅CP(포르투갈)와 16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허용, 승부차기(4-5)까지 내몰린 끝에 패했다. 지난 1차전 리스본 방문 경기에서도 2-2로 승부를 내지 못했던 아스널은 이 경기로 유로파 우승 도전을 16강에서 마감했다.

올 시즌 모처럼 리그 선두를 달리며 19년 만에 정상 탈환 꿈을 꾸는 아스널은 주말 리그 경기의 피로도를 감안해 선발에 대폭 변화를 줬다. 지난 12일 풀럼 방문 경기와 비교해 다섯 자리를 교체하며 사실상 ‘1.5군’을 가동했다. 안방 이점을 살려 주전 체력 안배와 유로파리그 8강까지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구상이었으나, 아르테타 감독은 결국 둘 다 놓치고 말았다.

때 이른 부상과 로테이션 멤버의 부진이 겹쳤다. 전반 9분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무릎을 다쳐 교체됐고, 21분에는 붙박이 센터백 윌리엄 살리바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이탈했다. 아스널은 전반 19분 그라니트 자카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후반 17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골키퍼 위치를 확인하고 감각적으로 띄운 페드루 곤살베스의 42m ‘원더골’에 동점을 허용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부랴부랴 부카요 사카, 토마스 파티, 마르틴 외데가르 등 1군 정예멤버를 투입하며 수습에 나섰으나 ‘한 방’을 먹이지 못했다.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일대일 슈팅(연장 전반 7분)과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의 세트피스 헤더(연장 후반 11분) 등 결정적 기회는 모두 스포르팅의 베테랑 수문장 안토니오 아단 골키퍼를 뚫지 못하고 무산됐다. 오히려 스포르팅이 슈팅 숫자(15-13)에서 아스널을 앞섰다.

아스널을 꺾고 유로파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한 스포르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승부차기에서 웃은 건 스포르팅이었다. 아스널의 4번 키커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의 킥이 아단 골키퍼에 막히고, 스포르팅의 5번 키커 누누 산투스가 왼발로 골망을 가르면서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올 시즌 토트넘을 상대로도 챔피언스리그에서 1승1무를 기록한 스포르팅은 ‘북런던 팀 상대 무패’ 기록을 세웠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잘하지 못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 패배로 아스널은 올 시즌 모든 토너먼트 대회에서 탈락했다. 남은 건 리그 뿐이다. 승점 5점 차 2위 맨체스터시티의 추격이 매서운 가운데, 주중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주전 자원들도 피로를 풀지 못했다. 아스널은 당장 이틀 뒤 크리스털팰리스와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상처 밖에 남지 않은 런던의 밤이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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