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 비판 아랑곳…SC·씨티 2300억 해외 본사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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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외국계 은행이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수천억 원의 배당금을 본국에 송금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1600억 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732억 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사실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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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1600억·한국씨티은행 732억 배당 결정
[더팩트│황원영 기자]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외국계 은행이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수천억 원의 배당금을 본국에 송금하기로 했다. 최근 이자 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금융당국이 과도한 배당 자제를 요구했으나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1600억 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배당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이자 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3901억 원의 순이익(잠정)을 냈다고 밝혔다. 순이익 규모는 전년(1279억 원)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37억 원(235.6%)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9년 6550억 원, 2020년 490억 원, 2021년 800억 원을 배당했다. 배당 규모가 전년의 2배로 늘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732억 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배당을 확정한 뒤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19년 652억 원, 2020년 465억 원을 배당했다. 2021년에는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으로 인해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배당하지 않았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사실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으로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다. 지분율은 99.98%다.
그간 은행권은 대출 급증과 기준금리 상승으로 크게 늘은 이익을 공익에 환원하기보다 내부 임직원들의 상여금·퇴직금 잔치와 주주 배당 확대에만 몰두해 비판받았다.
이에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배당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배당 이후에도 BIS자기자본비율 등이 당국의 자본규제 요건을 읏도는 만큼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 등 대내외 금융 불안이 이어지는 만큼 손실흡수능력을 추가로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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