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업사원이 결국 나라 판 것···망국적 한·일 야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영업사원이 결국 나라를 판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온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동원 해법을 “망국적 야합”으로 규정하고 대정부 투쟁 강화를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한·일 정상회담은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부끄럽고 참담한 순간이었다”며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죄나 반성은 전무했고, 정부가 공언했던 일본의 대응조치 언급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국가의 자존심, 피해자의 인권, 역사 정의 전부를 맞바꾼 것이라는 국민의 한탄 소리가 틀려 보이지 않는다”며 “피해자를 제물 삼아서 대한민국을 일본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는 이 망국적 야합에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공개된 윤 대통령의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를 두고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 인터뷰가 맞는지 눈이 의심될 지경”이라며 “정부 배상안을 피해자가 공식 거부했고 국민도 반대하는데 대통령은 구상권 청구가 없을 것이라고 일본 눈치만 살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군사대국화, 평화헌법 무력화 시도까지 용인하겠다는 태도에 아연실색했다”며 “이쯤 되면 이 정권에 대한 친일논쟁을 넘어서서 숭일논쟁이 벌어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재검토를 지시한 주 69시간 노동제도 ‘과로사 강요 정책’으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거센 반대 여론에 떠밀려서 부랴부랴 정책 재검토에 들어가긴 했지만 그마저도 온통 엉망”이라며 “핵심적 국가정책인 노동시간을 두고 69시간을 던졌다가 안 되면 64시간을 던졌다가 또 안 되면 60시간 이하, 이런 식으로 마치 5일장에서 물건값 흥정하듯이 국가정책을 운영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00시간, 많게는 300시간 더 일하는 과로사회”라며 “과거로 퇴행하는 노동시간 연장이 아니라 이제 OECD 평균 정도로 맞추는 미래사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을 더욱 확대해야 하고 대선 때 말씀드린 것처럼 주 5일제를 넘어서서 주 4.5일제 근무로 가야 한다”며 “주 4.5일제로 워라밸이 가능한 사회로 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에서 정부 규탄 집회를 열고 직접 연설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토요일 서울시청 앞으로 모여달라. 저와 민주당도 함께 망국적 야합에 맞서 싸우겠다”고 지지자들에게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준석 “참 나쁜 대통령···이태원 참사 공작 의심했을 것이라 단언”
- 틱톡서 인기 끌던 비비고 찐만두··· 미국 지상파 토크쇼도 진출
- [단독]허웅 전 연인 “임신 중에도 강제로 성관계 원해···거짓으로 2차가해 중”
- ‘중국 스파이’ 의혹받던 필리핀 시장, 실제 중국인으로 밝혀져
- ‘윤석열 비판’ 유시민 신간, 베스트셀러 1위 ‘열풍’···독자 10명 중 7명 ‘4050’
- 한동훈 “윤 대통령이 이태원 조작 얘기? 믿지 않아”···당내에서도 “충격”
- 윤 대통령, ‘이임재 음모론’도 믿었나···박홍근 “용산경찰서장 관련 대화도 있어”
- [영상] 인도 뉴델리공항 천장 무너져 1명 사망…항공기 운항 지연
- [속보] '위원장 탄핵' 앞둔 방통위, KBS·방문진·EBS 이사 선임계획 의결
- [갤럽] 채 상병 특검 찬성 63%···한동훈, 여당 지지층서 지지율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