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옛 친구 龍 소환… 아이도 열광[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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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개봉 이후 만화 슬램덩크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일본의 '주간 소년챔프'에서 1990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만화 슬램덩크가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된 것은 1992년이었고 현지에서는 1996년에 연재가 종료되었다.
'슬램덩크'와 '해리포터'를 읽고 자란 사람들은 어느새 아이를 키우는 어른이 되었다.
작품 속에는 당시의 슬램덩크와 닌텐도 게임 같은 1990년대의 아이콘들이 등장해 향수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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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함께
하나가타 미쓰루 글│신은정 그림│김난주 옮김│마루비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개봉 이후 만화 슬램덩크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일본의 ‘주간 소년챔프’에서 1990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만화 슬램덩크가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된 것은 1992년이었고 현지에서는 1996년에 연재가 종료되었다. 이듬해인 1997년에 ‘해리포터’가 출간된다. ‘슬램덩크’와 ‘해리포터’를 읽고 자란 사람들은 어느새 아이를 키우는 어른이 되었다. 야구장을 누비던 선수가 감독이 되고 그들의 자녀가 타석에 서는 모습을 볼 때처럼 두 세대가 하나의 작품 앞에서 열광하는 장면을 마주하면서 시간의 실재성을 느낀다. 2020년대와 1990년대의 간격은 30년이지만 그 사이의 사회적 변화는 100년 못지않다. 그럼에도 한때의 유행인 줄 알았던 작품은 삶의 보편성을 딛고 고전의 계단을 오르고 있으며 우리는 그 작품들을 다시 읽으며 견고한 어떤 현실을 바꿀 용기를 얻는다.
하나가타 미쓰루의 ‘용과 함께’는 1997년 작품으로 우리나라에는 이미 한 차례 소개되었던 아동문학의 걸작이며 새 번역으로 다시 출간됐다. 지금은 익숙해진 ‘상상친구’의 개념을 그림책에서 선명하게 그려낸 작품이 존 버닝햄의 1992년 작 ‘알도’였다면 동화책에서 상상친구가 어린이에게 주는 용기를 가장 잘 드러낸 것은 ‘용과 함께’였다. 주인공인 다카시는 중학교 1학년이고 얼마 전 엄마를 잃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동생 도키오와 다카시의 아빠, 다카시는 세 개의 섬처럼 각자의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작품은 이들 가족이 도키오의 상상친구인 한 마리 용의 존재를 통해 서로를 돌아보게 되는 얘기다. 처음 소개될 때는 고향옥 번역가가, 이번에는 김난주 번역가가 옮겼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우리는 관계의 본질을 재발견한다. 작품 속에는 당시의 슬램덩크와 닌텐도 게임 같은 1990년대의 아이콘들이 등장해 향수를 자극한다. 더불어 ‘정신의학과’라는 명칭을 비롯, 어린이의 정신질환과 가족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 변화를 반영한 번역 덕분에 2023년의 아이들과 읽기에 무리가 없다. 고전의 조건을 되새기게 하는 여전히 아름다운 작품이다. 108쪽, 1만3000원.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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