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래도 안 바뀐다… 롯데를 따라다니는 무거운 꼬리표, 이번에는 진짜 다를까

김태우 기자 2023. 3. 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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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키나와 연습경기 당시 롯데를 상대로 했던 한 팀 선수들은 주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었다.

한 팀 선수는 "특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투수들은 자신의 투구 컨디션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주자까지 그렇게 많이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시범경기부터는 견제도 많이 들어가고, 정규시즌에는 더 그럴 것"이라면서 "지금 라인업에 들어간 선수들은 기동력이 있는 젊은 친구들이다. 그런데 롯데의 주축 선수들이 들어오는 정규시즌에도 그런 모습을 이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그게 되면 롯데가 올해 정말 무서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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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색깔의 변화를 공언하고 있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잘 봐, 쟤 뛴다”

올해 오키나와 연습경기 당시 롯데를 상대로 했던 한 팀 선수들은 주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부임 이후 롯데의 기동력, 작전 수행 등 조금 더 ‘세밀한 플레이’의 향상을 주문했고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그런 노력이 이어지고 있었다. 실제 운동능력을 갖춘 롯데의 몇몇 선수들은 누상에 나가면 호시탐탐 도루로 추가 베이스를 노렸다.

롯데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기동력 측면의 향상을 이뤄낸 건 분명해 보인다. 시범경기에서도 계속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충분히 많은 테스트를 하며 그 성과물을 정규시즌으로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 그런데 이런 그림은 낯설지 않다.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고, 예전에도 있었던 이야기였다.

한 팀 선수는 “특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투수들은 자신의 투구 컨디션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주자까지 그렇게 많이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시범경기부터는 견제도 많이 들어가고, 정규시즌에는 더 그럴 것”이라면서 “지금 라인업에 들어간 선수들은 기동력이 있는 젊은 친구들이다. 그런데 롯데의 주축 선수들이 들어오는 정규시즌에도 그런 모습을 이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그게 되면 롯데가 올해 정말 무서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롯데의 베테랑 주축 선수들은 기동력이 그렇게 뛰어난 편들은 아니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 캠프에서도 기동력 향상에 공을 들였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가서는 61개의 팀 도루에 그쳤다. 리그에서 도루가 가장 적은 팀이었다. 61%의 성공률도 문제였다. 차라리 안 뛰는 게 나은 수치였다. 결국 바뀐 건 없었다. 기동력이나 작전 수행, 수비력 등에서 롯데는 이런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서튼 감독은 16일 사직 SSG전을 앞두고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팀의 색깔이 조금씩 바뀌고 있으며, 그 색깔 변화를 뒷받침할 선수들이 올해는 라인업에 더 많이 들어올 것이라는 계산이다. 서튼 감독은 “우리의 팀 색깔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기조를 계속해서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일본에서는 라인업 들어가는 9명 중 5~6명의 선수가 기동력과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이었다. 시즌에 들어가면 2~3명의 (기동력 및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가 라인업에 포진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과거에 롯데에 기동력이 좋은 선수가 0명이었다면, 지금은 2~3명이 생겼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운동 신경이 좋고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라인업 곳곳을 채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선수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면서 팀의 기동력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서튼 감독은 “시즌이 길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벤치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해주고, 또 선발로 들어가면 충분히 (우리) 색깔의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단지 ‘봄’에만 바뀌는 게 아니라, 정규시즌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지금까지 부족했던 게 맞으니 선입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를 깨려면 모두를 놀라게 할 정도의 강한 인상의 증명이 필요하다. 롯데가 올해 5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달라질 수 있고, 달라질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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