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102% 폭등에… 기준금리 78%로 올린 나라
만성적인 고물가와 씨름 중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긴축 조치에 나섰다고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오후 기준금리를 78%로 3%포인트 올렸다. 지난 2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5%, 전월 대비 6.6% 상승하는 등 심화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함이었다.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이 세자릿수를 기록한 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중남미 지역을 덮친 1991년 9월 이후 31년여 만이었다.
아르헨티나 당국도 최근 고삐 풀린 물가를 억제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맺었던 협정을 준수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IMF와 440억달러(약 58조원) 규모 부채 재조정에 합의했다. 당시 IMF는 합의에서 연간실효이자율(EAR)을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아르헨티나 EAR은 113.2%가 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다만 3월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7%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추가 인상 조치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10월 22일 대선을 앞둔 아르헨티나 정부는 물가 억제를 위해 주요 생필품 가격을 동결하는 ‘공정 가격’ 정책과 2000페소짜리 최고액권 화폐를 새로 도입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계와 시민 사회에선 역부족이란 지적과 함께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현지 언론 암비토는 경제 전문가를 인용해 “올해 물가상승률은 90~1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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