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등 美 대형은행 11곳, ‘파산설’ 퍼스트리퍼블릭에 39조원 지원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파산설에 휩싸인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 달러( 약 39조3750억원)를 지원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중소은행 3개가 이미 파산한 상태에서 추가 파산이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에 혼란이 더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막기 위한 선행 조치다.

16일(현지 시각)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11개 미국 대형은행은 “미국의 가장 큰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등과 같은 규모의 은행에 가진 신뢰를 바탕으로 이들 중소은행이 고객과 지역 사회에서 역할하는 것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라며 “지역은행과 중소은행은 미국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과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지원방침을 밝혔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 AFP=연합뉴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최대 대형은행 4곳이 각각 50억 달러를 지원한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각각 25억 달러를 낸다. BNY멜론, PNC뱅크,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는 각각 10억 달러를 예치할 예정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포함한 최고위 재무 관리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연방예금보험공사 회장인 마틴 J.그루엔버그는 성명서를 통해 “정말 환영한다”고 말했다.

CNN비즈니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옐런 장관이 미국 최대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지원하는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해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옐런 장관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워싱턴에서 만났다. 이후 옐런 장관은 미국 정부를, 다이먼 CEO는 다른 은행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미국 샌스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지역 중소은행이다. 중소은행 고객 중에는 미 정부가 보증하는 예금 규모(25만 달러)를 넘어선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다. S&P글로벌에 따르면 파산한 SVB의 비보험 예금 비율은 전체의 94%였고, 퍼스트리퍼블릭은 전체 예금의 68%가 비보험 예금이다. 퍼스트리퍼블릭 고객들은 SVB 파산 이후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위기설에 휩싸였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대형 은행의 지원 발표 이후 “고객의 인출 요구를 감당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미사용 자산 7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15일 기준 퍼스트리퍼블릭은 34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