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식 특집] 山에서 한 끼 뚝딱 컵라면 작을수록 나트륨 많아요

조경훈 2023. 3. 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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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누군가 올린 산에서 먹는 컵라면 사진을 봤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을 병풍삼아 먹는 컵라면 정말 맛있겠는걸?' 어릴 적 아버지와 떠난 설악산 여행.

무심코 지나간 컵라면, 생각해 보니 산에서 먹는 컵라면은 어떤 게 제일 맛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까? 월간산 독자들에게 물어봤다.

동일한 g당 나트륨 함유량을 비교하면, 대형 컵라면보다 소형 컵라면에 더 많은 나트륨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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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먹는 컵라면이 궁금해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누군가 올린 산에서 먹는 컵라면 사진을 봤다. 빵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는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을 병풍삼아 먹는 컵라면… 정말 맛있겠는걸?' 어릴 적 아버지와 떠난 설악산 여행. 땀에 흠뻑 젖은 채로 공룡능선을 바라보며 먹었던 (보온병 뜨거운 물로 만든) 컵라면 생각이 난다. 무심코 지나간 컵라면, 생각해 보니 산에서 먹는 컵라면은 어떤 게 제일 맛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까? 월간산 독자들에게 물어봤다.

왜 차이가 나나요?

산꾼들의 입맛도 대중의 입맛과 대체로 비슷했다. 육개장, 신라면, 왕뚜껑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다만 진라면의 약진이 눈에 띈다. 그리고 어라? 매출액 순위 5위와 6위를 차지했던 불닭볶음면이 보이지 않는다! 왜 이들은 자취를 감췄을까? 15년 넘게 산에 다닌 선배에게 물어봤다. "산에서는 국물을 버리기가 애매하잖아~ 시원한 국물을 마실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다.

등산하면 엄청 배고픈데, 왜 작은 걸 선호할까?

면이 얇아서 금방 익기 때문이다. 실제로 큰 걸 가져가면 면이 설익는 경우도 많고 물도 많이 필요하다. 또 국물처리 하기엔 작은 게 훨씬 더 편하다. 부피도 작아서 배낭 안에 넣기 편함. 큰 사이즈는 파손될 위험도 높다. 무게 부담도 있고.

이건 몰랐네! 컵라면의 숨겨진 비밀

100g당 나트륨 함유량을 보면 컵라면의 나트륨 함유량이 봉지라면보다 높다. 같은 컵라면에도 차이가 있다. 동일한 g당 나트륨 함유량을 비교하면, 대형 컵라면보다 소형 컵라면에 더 많은 나트륨이 들어간다. 예외인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 그러하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보통 우리는 집에서 봉지라면을 김치랑 같이 먹고, 컵라면은 편의점이나 야외에서 김치 없이 먹는다. 그래서 제조사는 (친절하게도) 반찬을 같이 먹는 것처럼 나트륨을 높여 줬다! 물론 진짜 김치를 넣어주면 더 좋았겠지만….

작은 사이즈 vs 큰 사이즈

같은 라면도 사이즈에 따라 면의 두께, 건더기와 물의 양 등 구성이 전혀 다르다. 다른 재료로 같은 맛을 내려고 하니 나트륨 함유량이 달라질 수밖에! 사이즈별로 사용되는 기름의 종류가 다른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어떤 보온병이 좋을까?

설문 조사 393명의 응답자 중 363명(92.4%)가 보온병을 활용해 산에서 컵라면을 끓여먹는다고 답했다. 컵라면을 익히려면 충분한 보온 성능을 가진 보온병이 필요하다. 어떤 보온병이 좋을까? 다양한 실험 결과와 나의 취향을 반영한 몇 가지 제품을 소개한다. 협찬은 받지 않았다.

보온병 다양한 꿀팁!

1. 속마개가 세척 가능하도록 분리되는 구조인지 또는 분리되지 않는 구조라도 세척이 용이한 구조인지 확인하고 구매하자.

2. 보온 성능을 높이기 위해 보온병을 미리 데우자. 1차 뜨거운 물로 보온병 내부 온도를 높인 뒤 2차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운 후 산행하면 보온력이 더 높아진다.

3. 케이스나 디팩을 활용해 보온력을 높이자. 양말을 뒤집어 씌워도 좋다.

4. 산행 시작 전 뜨거운 물을 넣자. 휴게소 끓인 물이나 휴대용 버너를 활용하면 Good~

월간 산 독자들의 조언!

잠깐! 라면 국물 산에 버리면 안 돼요!

남은 라면 국물을 땅에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은 어린아이들도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안 되는걸까? 원인은 바로 나트륨! 나트륨 폭탄인 국물을 흙에 버릴 경우 토양 미생물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생물은 토양 속 오염물질을 분해하는데, 나트륨이 이를 방해한다. 또한 라면 국물은 식물을 말라죽게 한다. 국물이 버려진 토양에서는 식물의 수분이 토양으로 이동하는 삼투압 현상이 발생해 식물들이 수분을 잃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나요?

라면 스프와 물을 적게 넣어 국물 양을 줄이자. 그래도 국물이 남는다면, 남은 국물은 비닐에 넣어 1차로 밀봉한 후 빈 보온병에 넣어 담아오자!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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