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0.5%p 인상···“유로존 은행들 회복력 있어”

선명수 기자 2023. 3. 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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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석달째 ‘빅스텝’…6회 연속 인상 행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1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B 이사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0%에서 3.5%로 0.5%포인트 올렸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스위스의 세계적인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석달째 ‘빅스텝’을 유지한 것이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3.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3.0%와 3.75%로 0.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 2%로 제때 복귀하기 위해 오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은행 부문은 튼튼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덕에 회복력이 있다”면서 “ECB는 필요 시 유로존 금융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정책적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CS의 재무건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이날 오전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빅스텝을 감행하는 대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5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주요 정책금리를 두 달 연속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ECB는 지난해 12월 ‘빅스텝’으로 복귀한 뒤 3회 연속 인상 속도를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 금융시장 긴장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며, 유로존의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물가와 금융안정은 상호 상충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 부문은 전체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리가르드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물가상승률과 단호히 싸워나갈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상승 기조가 유지된다면 우리는 추가로 (인상)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7월부터 6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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