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권, 위기의 중소銀 퍼스트리퍼블릭 300억불 지원

신기림 기자 2023. 3. 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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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권이 갑작스러운 파산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서로 지원하며 공조했다.

대형 은행들이 가장 큰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를 예치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 CNBC방송, 로이터에 따르면 11개 대형 은행들은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의 예금을 예치한다고 밝혔다.

관련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대형은행들이 정부로부터 퍼스트리퍼블릭을 지원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F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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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대형은행 300억달러 예금 예치…"전례없는 협력"
퍼스트리퍼블릭뱅크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은행권이 갑작스러운 파산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서로 지원하며 공조했다. 대형 은행들이 가장 큰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를 예치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 CNBC방송, 로이터에 따르면 11개 대형 은행들은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의 예금을 예치한다고 밝혔다.

JP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50억달러씩 보내고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는 25억달러씩 예금하며 BNY 멜론, PNC 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 은행은 10억달러씩 예치할 예정이다.

11개 대형은행들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며 "다함께 더 큰 시스템,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우리의 재무력과 유동성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3문단으로 구성된 이 공동 성명서는 예치금 조건이 명시되지 않았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형은행들의 예치 기간은 120일이지만 그 이상으로 연장될 수 있다.

이번 지원에 참여한 트루이스트의 빌 로저스 최고경영자(CEO)는 별도의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민간부문의 협력은 전례가 없다"며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이며 우리 경제와 지역사회에서 지역 은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우리의 확신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조는 퍼스트퍼블릭에 자문을 제공하는 JP모간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결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JP모간은 퍼스트리퍼블릭을 위한 업계 지원해법을 구축하자고 다른 경쟁 은행들을 설득했다.

그리고 JP모간은 15일 밤 다른 대형은행들을 접촉해 퍼스트리퍼블릭을 위한 자금을 각출했다. 관련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대형은행들이 정부로부터 퍼스트리퍼블릭을 지원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FT에 말했다.

재닛 옐런 재무 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비롯한 규제 당국의 고위 관리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대형 은행들의 지원을 매우 환영한다"며 "은행 시스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언제나 모든 적격 금융기관들에 할인 창구를 통한 유동성 제공에 대비한다"고 덧붙였다.

대형은행의 수혈을 받은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10% 뛰었다. 지난주 정보기술(IT) 전문 은행 실리콘밸리뱅크(SVB)와 암호화폐 전문 시그니처뱅크가 파산한 이후 미국에서 중소 지역은행들도 유사한 뱅크런(대량예금인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중소 은행 중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이 가장 큰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이 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이 정부의 보증한도를 넘는 예금 의존도가 높고 만기보유 유가증권의 미실현 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신평사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은 프라이빗뱅킹 전문으로 자산 규모는 2710억달러이며 IT 스타트업(새싹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뒀던 파산한 SVB와 다르게 전체 기업예금에서 하나의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고 9%라고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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