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건강정보] 휜다리·안짱다리, 발목·무릎 5㎝ 간격…12세 전후 교정

소봄이 기자 2023. 3.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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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건강하고 곧은 다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성장기에 세심한 관찰과 치료가 요구된다. 휜다리나 안짱다리는 아이들의 보행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정이 필요하다. '소아 휜 다리'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기혁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신생아는 오다리·3~4세 때 안짱다리…점점 곧게 펴진다

어린 아이의 휜 다리는 보통 오다리(O자형)나 안짱다리(X자형)로 구분되는데, 모든 경우에 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 따라 신생아는 약간의 O자형 다리(내반슬)를 갖고 태어나 만 2세쯤 곧게 퍼졌다가 3~4세쯤에는 반대로 X자형 다리(외반슬)가 된다.

이후 만 6~7세쯤이 되면 다시 곧게 펴지는 성장과정을 거쳐 약간의 외반슬 정렬 상태로 성인에 이르게 된다.

◇ 영양 결핍 신생아엔 '구루병'…걸음마 빨랐으면 전문 진단 받아봐야

소아에서의 이러한 내반슬이나 외반슬은 자연 교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병적인 변형일 경우에는 그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영양 결핍성 '구루병'일 경우 내반슬이나 외반슬이 나타날 수 있는데, 생후 6개월 이상인데도 모유만 수유하거나 아토피 등으로 극단적인 편식을 하게 되면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가 부족해 발생하게 된다.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고, 치료는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해주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또 다른 내반슬의 대표적 원인인 '유아 경골(정강이) 내반증'은 근위경골의 성장판에 국소적인 발육 장애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초기 단계에서는 생리적 내반슬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보통은 아이의 내반슬 원인이 병적인지 생리적인지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아기가 10개월 이전에 걸음마를 빨리 시작했거나 비만일 경우, 또는 한쪽만 더 변형이 심해보인다면 소아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알맞은 시기에 적절한 치료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News1 DB

◇ 소아 휜 다리의 치료법

1. 보조기를 이용한 치료

비정상적인 휜 다리는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치료가 필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다리가 어느 정도 펴지는 만 2세와 7세 때이다. 이 때 발목을 붙이고도 무릎 사이의 거리가 5㎝이상 벌어졌다면 교정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만 3세 이하에서는 보조기를 통한 교정을 시도해볼 수 있지만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다, 1년 이상 하루에 23시간 이상의 착용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가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다리가 휜 정도와 아이가 느낄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보조기 처방을 받아야 한다.

2. 수술적 치료

심한 변형에 대해 치료하지 않게 되면 미용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체중 부하로 인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무릎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특히 외반슬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슬개골의 불안정성 및 이로 인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5세 이후, 특히 사춘기나 성인에서는 교정을 위한 보조기,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10세 이상이 됐을 때도 변형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통한 교정이 필요하다.

수술 방법으로는 '교정 절골술'이나 '반성장판 유합술'이 있는데, 이 중 반성장판 유합술은 일시적으로 한쪽 성장판의 기능을 억제해 아이가 성장하면서 변형이 교정될 수 있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최근에는 '8'자 모양의 금속판을 이용한 '반성장판 유합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 방법은 교정이 완료돼 금속판을 제거하면 성장이 재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어린 나이에 시행이 가능하다. 수술 시기를 비교적 편하게 잡을 수 있고, 효과적인 교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울러 입원 기간이 평균 하루 정도로 짧고 회복이 빨라 대부분의 경우 바로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성장이 거의 끝나가거나 성장이 종료된 후에는 반성장판 유합술로는 교정을 얻을 수 없어 '교정 절골술'을 시행해야 한다. 교정 절골술은 무릎 주위의 허벅지뼈 또는 정강이뼈를 절골한 후, 휘어진 뼈를 금속판으로 고정해 균형을 맞추는 원리로 이루어지는 수술이다. 수술이 커지고, 회복 기간도 많이 걸려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남아의 경우 14세 이후, 여아의 경우에는 12세 이후 교정 속도가 저하되므로 반성장판 유합술로 완전한 교정을 얻기 위해서는 남아 12~14세, 여아는 10~12세쯤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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