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등 대부업체 신규 대출 재개…서민 숨통 트이나

남정현 기자 2023. 3.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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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로 유명한 대부업계 1위 사업자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등 일부 대부업체들이 신규 신용대출을 재개하고 나섰다.

17일 대부금융업계에 따르면 러시앤캐시가 지난 1일부터 신규 신용대출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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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러시앤캐시 "자금조달 환경 악화되면 다시 중단할 수도"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대부업계 1위 사업자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등 일부 대부업체들이 신규 신용대출을 재개하고 나섰다.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급전창구인 대부대출이 다시 열리며 저신용차주들의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17일 대부금융업계에 따르면 러시앤캐시가 지난 1일부터 신규 신용대출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26일 신규 영업을 중단한 지 66일 만이다. 당시 러시앤캐시는 자금조달 금리가 연 8% 넘게 상승하자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해 대출규모로 업계 4위권인 바로크레디트대부(바로바로론)도 이달부터 신규 영업을 재개했다. 7위권인 앤알캐피탈대부도 제한적으로 신규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오며 자금조달 여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지난달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4월부터 7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10개월 만이다. 이에 이달 들어 1금융권을 시작으로 보험업권까지 대출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바 있다.

다만 조달금리가 금리인상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만큼 대부업계의 신용대출은 언제든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부업계는 2021년 7월 이뤄진 법정최고금리의 인하(24%→20%)에 금리인상 기조까지 겹치며 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결과적으로 일부 저신용차주는 제도권 밖으로 내몰렸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이수진 선임연구위원은 연구보고서 '2021년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부이용자 변화 분석'을 통해 최고금리 인하 이후 기존 대부대출 이용자 중 35.8%가 1·2금융과 대부대출을 이용하지 않았고, 이들 중 최대 23.1%가 제도권 밖으로 배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2021년 6월 말부터 2022년 6월 말까지 최대 3만8000명이 불법사금융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예전만큼 완전히 신용대출을 재개한 것은 아니고 일정 부분 조금씩 재개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대출업이란 것이 자금은 있는데 대출은 안 나가고 회수만 하면 수익성이 나지 않는 구조기 때문에 회전을 위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러시앤캐시 관계자 역시 "신규 영업을 재개한 상황"이라면서도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면 다시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6월까지 시장 철수를 결정한 러시앤캐시가 이를 조기에 완수하기 위해 대출을 재개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모그룹인 OK저축은행은 지난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의 영업권 양수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양수는 모두 4회에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1차는 다음달 14일까지 3000억, 2차는 6월30일까지 1000억, 3차는 12월31일까지 3000억원이다. 마지막 4차는 내년 6월30일까지 3000억원 등 모두 1조원 규모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출채권 중 넘길 수 없는 부실채권은 대부업에서 자체 청산하고 다른 대부분의 채권은 OK저축은행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러시앤캐시의 대출재개는 저축은행으로의 이관 작업을 서두르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며 "2021년 웰컴그룹에 이어 OK그룹마저 대부업에서 철수하게 되는데, 벤치마킹할 수 있는 업계를 선도하는 대형사들이 사라지며 대부업계는 업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저신용자들 역시 대출을 받기 더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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