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부천 성고문 사건의 진실? 가해 경찰 반성X…뻔뻔하게 "성고문 한 적 없어" [어저께TV]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3.03.17 06: 55

부천 성고문 사건이 충격을 안겼다. 
16일에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86년에 일어난 부천 성고문 사건과 조영래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권인숙은 운동권 학생으로 신분을 속이고 공장에 위장취업을 했다가 걸려 부천경찰서에 끌려갔다. 그 곳에서 권인숙은 문귀동 경장에게 성고문을 당했고 이 사실을 세상에 폭로했다.  

서경석은 안타까워하며 "나라면 쉽게 밝힐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현성은 "지금도 쉽게 밝힐 수 없는데 그땐 40년 전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인숙의 마음은 굳건했다. 권인숙은 "폭로에 대해선 굉장히 명확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폭로하지 않는다면 누군가가 이 처참한 일을 또다시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권인숙은 당시 수감중이었고 이를 폭로하기 위해 조영래 변호사를 만났다. 권인숙은 당시 조영래 변호사의 첫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영래 변호사는 사실 서울대학교 수석 입학했지만 공부보다 시위를 더 열심히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시위를 하면서도 남들이 3~4년 걸려 합격하는 사법고시를 1년 만에 합격했다. 그야말로 천재였던 것. 
조영래 변호사는 권인숙을 만났고 변호인단이 꾸렸다. 권인숙은 거듭된 조사를 견뎌냈고 가해자와의 대질심문까지 했다. 가해자인 문귀동 경장은 성고문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문경장은 태연하게 "왜 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태연하게 이야기했다. 또 다른 형사까지 입을 맞춰 동일하게 진술했다. 문경장도 권인숙을 무고죄로 고소했다. 
하지만 문경장의 진술은 곧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권인숙의 석방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검찰은 문경장의 성고문은 사실이 아니며 폭력, 폭언만 우발적으로 했을 뿐이라고 인정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그 후 검찰은 권인숙을 급진좌파 세력이라며 성을 이용해 원하는 바를 얻는 사람이라고 발표해 충격을 안겼다. 전두환 정권은 신문 헤드라인까지 직접 지시할 정도로 사건에 개입했다.  
이 상황에서 조영래 변호사가 나섰다. 조영래는 사건의 진실을 알려져 한다며 고발장을 제출했고 고발장을 10만부 복사해 직접 전국적으로 배포했다. 이후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를 매웠고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번졌다. 
이후 권인숙은 공문서 위조죄로 법정에 섰고 조영래 변호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년 6개월 실형을 받았다. 이후 조영래 변호사는 성고문 가해자 문귀동을 법정에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문귀동은 구속됐다. 문귀동은 "겁을 준 적도 없고 성고문한 사실도 없다. 일절 손 하나 댄 사실이 없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문귀동은 반성의 기미 하나 없이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사람들은 분노했고 문귀동이 탄 차의 유리를 부시면서 항의 했다. 이후 문귀동은 징역 5년을 판정 받았다. 
권인숙은 적은 형량이지만 유죄가 인정된 것에 위로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또 조영래 변호사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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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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