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함유된 ‘가짜약’일 줄 몰랐어요”…美 중·고교에 펜타닐 대량 유통 ‘사망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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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용하면 목숨까지 앗아갈 정도로 치명적인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미국에서 일반적인 약국 처방 약 모양으로 둔갑해 중·고교를 중심으로 대량 유통되면서 이를 복용한 청소년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펜타닐 복용 후 숨진 고교생 시에나 본의 부모는 딸이 이 알약 1개를 먹은 뒤 곧바로 숨졌다면서 "아이가 누군가에게서 일반적인 진통제라는 얘길 듣고 구입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폭스 뉴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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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둔갑 가짜 약 학교 內, 소셜미디어 등 통해 유통
오·남용하면 목숨까지 앗아갈 정도로 치명적인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미국에서 일반적인 약국 처방 약 모양으로 둔갑해 중·고교를 중심으로 대량 유통되면서 이를 복용한 청소년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펜타닐은 한국은 물론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 ‘좀비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16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플레이노시 지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댈러스 북쪽에 있는 이 도시에선 최근 6개월간 중고생 3명이 펜타닐 복용으로 사망했다. 숨진 학생 중에는 14세 소년도 포함됐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 10여 명도 비슷한 시기 펜타닐이 함유된 알약을 복용해 응급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고비는 넘겼다. 펜타닐 복용 후 살아남은 14세 소녀의 부모는 NBC 방송 인터뷰에서 “중학교 안에서 이런 약이 유통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 교육 당국도 “우리 사회가 놀랍고 가슴 아픈 마약 유행에 영향받고 있다”고 밝히며 마약주의, 예방 경보 등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지역에서 갑작스레 중고교를 중심으로 펜타닐 알약이 유통된 건 학교에서 몇 블럭 떨어지는 곳에 거주하는 마약상 3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달 수사 당국에 체포된 뒤 금지약물 소지·유통 모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중 한 명의 차 안에서는 펜타닐을 함유한 알약 6000여 개가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일부 학생들을 이용해 이 알약을 교내에 널리 퍼지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자녀의 사망 후 슬픔을 추스른 부모들은 아이들이 복용한 알약이 약국에서 처방되는 진짜 진통제와 똑같은 모양이어서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펜타닐 복용 후 숨진 고교생 시에나 본의 부모는 딸이 이 알약 1개를 먹은 뒤 곧바로 숨졌다면서 “아이가 누군가에게서 일반적인 진통제라는 얘길 듣고 구입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폭스 뉴스에 말했다. 이들은 또 “이 알약이 학교 안에서 팔리고 있다”며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 마약단속국(DEA)도 펜타닐을 함유한 이런 알약을 ‘가짜 약’(Fake Pill)으로 지칭하면서 “모든 부모가 이 알약에 대해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홈페이지에 모양, 형태 등을 알리고 있다. DEA에 따르면 이 가짜 알약은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알프라졸람 등 합법적인 약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DEA는 “가짜 약은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판매되고 있어 미성년자를 포함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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