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o톡] 주행능력 탁월한 '푸조5008 GT'… 답답했던 '이것'

김창성 기자 2023. 3. 1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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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힘 있고 가벼운 질주에 운전하는 즐거움↑
반가운 공조 기능 물리버튼, 조작 간편하고 직관적… 터치패드 불편함 해소
답답함 없는 1·2열, 넓고 쾌적해 승차감까지 편안… 안정감 있는 코너링 만끽
너무 작은 내비게이션 크기… 시인성 떨어지고 간단한 기능도 없어 낮은 활용도

[편집자주]'momo톡'은 MoneyS의 Mo, Mobility의 Mo에 토크(Talk)를 합친 단어입니다. 머니S 모빌리티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탈 것 관련 스토리를 연재하며 자동차 부품과 용품은 물론 항공 관련 정보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푸조5008 GT의 디자인은 세련미가 넘친다. /사진=김창성 기자
국내 자동차 오너들 중에는 일부러 남들이 잘 안타는 차를 사는 경우가 있다. 나만의 희소가치를 느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서다.

최근 시승한 2022년형 '푸조5008 GT' 역시 이 같은 일부 자동차 오너들의 마음에 부합한다. 유명 자동차 브랜드지만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주변에서 접하기 어렵다.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성능까지 미달은 아니다. '푸조5008 GT'의 성능은 뛰어났다. 가볍지만 힘 있는 질주에 세련된 외모, 주변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희소성까지 더해져 만족감이 컸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곳곳에 보였다.


세련된 외모에 끌린 첫 인상


푸조5008 GT를 직접 마주했던 소감은 '세련됐다'였다. 외관은 강렬하고 세련된 푸조만의 전통적인 미적 코드가 느껴졌다.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은 멀리서도 푸조 브랜드임을 알아볼 수 있는 시그니처 요소다.
푸조5008 GT의 디자인은 과하지 않고 세련됐다. /사진=김창성 기자
마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문양의 그릴 가운데는 푸조 브랜드의 상징 '사자' 엠블럼이 자리해 균형감을 유지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한최근 엠블럼이 사자의 머리 형태만 있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몸통까지 들어간 전통적인 문양이 더 무게감 있어 보였다.

후면 디자인 역시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3D 라이트를 적용했다. 순차적으로 점멸되는 시퀀셜 방향지시등이 탑재됐다.

핸들은 둥글지 않다. 핸들이 핸들의 11시·1시 방향과 5시·7시 방향에 살짝 각이 져 있어 영화 속 우주선의 조종간을 보는 듯 해 다소 생소했지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디지털 계기반의 폭은 다소 좁지만 각종 주행 정보가 직관적으로 표시돼 운전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푸조5008 GT의 1열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사진=김창성 기자
반가운 부분도 있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의 실내 조작 버튼이 모두 터치인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터치 버튼을 남발한다는 생각이 들고 하나의 설정을 바꾸기 위해서는 보통 몇 단계의 터치를 거쳐야 해 불편했다.

푸조5008 GT는 터치 버튼을 남발하지 않았다. 직관적인 토글스위치가 있어 조작이 간편했다. 공조 기능 등 어떤 설정을 바꾸기 위해 버튼을 한번만 누르면 끝나기 때문이다. 피아노 건반 형태의 디자인이라 탑승자의 심미적 만족도까지 충족시키는 부분으로 느껴졌다.

2열은 넓고 쾌적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1열 시트와 무릎이 닿지 않을 만큼 공간이 충분했고 2열 가운데에도 개별 시트가 있어 성인 남성 3명이 좁지 않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다.
푸조5008 GT의 2열은 넓고 쾌적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가볍게 치고 나가는 주행감… 역시 아쉬웠던 내비 성능


세련된 외모만큼 주행감도 만족스러웠다. 서울 역삼동과 강원도 춘천을 오간 약 260㎞의 주행 동안 가볍고 힘 있는 주행감은 운전하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1.2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EAT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 최고출력 131마력과 최대토크 23.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비슷한 차급의 다른 수입차 성능과 비교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수치상 다소 밀릴 수 있지만 시내 및 고속도로 주행을 하는 데 있어 전혀 무리가 없는 성능이다.

오히려 엔진회전수가 낮은 영역에서부터 높은 토크를 발휘해 도심 주행이 많은 한국 소비자에게 최적의 주행 퍼포먼스를 지원한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다소 민감해 시내주행에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했다. 다소 각진 핸들 모양도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립갑이 더 편했고 좌·우회전 등을 할 때 각진 부분에 손이 얹어져 안정적인 조작을 도왔다.
푸조5008 GT의 공조버튼은 직관적인 물리버튼이 적용됐다. /사진=김창성 기자
고속주행은 시내주행보다 더 만족스러웠다. 고속에 도달하는 시간이 다소 길게 느껴졌지만 답답할 정도는 아니다.

고속주행 시 직선주로보다는 코너링 구간에서 더 매끄러운 주행감이 느껴질 만큼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는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약 260㎞를 주행하는 동안 복합연비는 12.5㎞/ℓ가 나와 꽤 준수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주행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내비게이션 크기다. 최근 출시되는 차들이 가로형이나 세로형으로 넓고 시원시원한 화면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푸조5008 GT에 적용된 내비게이션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두 개를 위·아래에 가로로 뉘어놓은 정도의 너무 작은 크기다.

화면을 통해 정보를 전달 받는 데는 큰 무리가 없지만 최근 출시되는 차에 적용된 화면을 생각하자면 시각적인 만족감은 떨어진다. 내비게이션 화면이 작은 데다 테두리(베젤)까지 두꺼워 약간의 답답함도 추가된다.
푸조5008 GT는 안정감 있는 주행감을 선사한다. /사진=김창성 기자
자체 내장 내비게이션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 무조건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하는 점도 단점이다.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뿐만 아니라 실시간 교통정보, 속도제한 알림 등 자동차 주행 중 활용도가 가장 높은데 이를 적용하지 않은 점은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출시되는 일부 수입차 브랜드에 티맵 등이 적용되고 있는 만큼 좀 더 국내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려면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등을 통한 내비게이션 정보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작은 아쉬움이 묻어났던 푸조5008 GT의 가격은 5070만원, GT 팩 5270만원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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