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진기록, 삼성에 엄습한 첫 2시즌 연속 꼴찌

잠실/최창환 2023. 3.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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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선수 역대 최다 리바운드를 따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삼성 외국선수로 한정 지으면 역대 최다 리바운드다.

29리바운드는 삼성뿐만 아니라 KBL 국내선수 최다 리바운드 기록이다.

모스도, 삼성도 구단 외국선수 최다 리바운드를 작성하고도 웃지 못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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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최창환 기자] 삼성 외국선수 역대 최다 리바운드를 따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삼성의 꼴찌 탈출은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 삼성은 1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58-71로 패, 2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전반 최소 득점인 20점에 그친 삼성은 3쿼터부터 4쿼터 초반에 걸쳐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삼성은 다랄 윌리스가 손목부상으로 이탈, 앤서니 모스만으로 6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KBL 주치의 진단 결과가 6주로 나와 교체 대상을 찾는 것도 어렵다. 잔여 경기 역시 모스만으로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모스는 시즌 중반 삼성에 합류한 데다 2옵션이지만, 기대 이상의 투쟁심을 발휘하고 있다. 17경기 평균 24분 7초 동안 13.2점 10.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향후 각 팀이 대체 외국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릴만한 경쟁력은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DB를 상대로는 삼성 외국선수 역사에 남을 진기록도 작성했다. 1쿼터에 6리바운드를 따내며 범상치 않은 출발을 알린 모스는 이후 쿼터를 거듭할수록 7리바운드-9리바운드-6리바운드를 따내 총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테렌스 레더가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 시절 기록한 역대 최다 리바운드(31개)에 근접한 수치였다.

삼성 외국선수로 한정 지으면 역대 최다 리바운드다. 삼성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던 올루미데 오예데지, 라건아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국내선수까지 통틀어 최다는 이승준이 보유하고 있다. 2011년 12월 17일 서울 SK를 상대로 29리바운드를 따냈다. 29리바운드는 삼성뿐만 아니라 KBL 국내선수 최다 리바운드 기록이다.
하지만 모스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맹점이 있다. 28리바운드 가운데 공격 리바운드가 13개에 달했다. 공격 리바운드에 뛰어든 모스의 투쟁심은 높이 평가해야겠지만, 그만큼 삼성 선수들은 극심한 야투 난조를 보였다. 자연히 모스가 공격 리바운드에 참여해야 할 상황이 많았고, 그만큼 체력 부담도 컸다.

실제 삼성의 야투율은 25%(19/76)에 불과했다. 올 시즌 최저이자 삼성 구단 역사상 최저 야투율이다. 종전 기록은 2015년 2월 12일 안양 KGC를 상대로 남긴 26.7%(20/75)였다. 모스도, 삼성도 구단 외국선수 최다 리바운드를 작성하고도 웃지 못한 이유였다.

은희석 감독의 계획도 어긋났다. 은희석 감독은 모스가 오는 28일 아셈 마레이(LG), 29일 자밀 워니(SK), 31일 게이지 프림(현대모비스)과 맞대결하는 것을 감안해 출전시간을 31~32분으로 조절해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스의 출전시간은 37분 50초에 달했다. 모스는 계속해서 골밑을 홀로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출전시간까지 소화, 부담이 가중된 채 4일 동안 3경기라는 강행군을 소화하게 됐다.

삼성의 탈꼴찌도 멀어졌다. 삼성은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 결과와 관계없이 상대 전적 열세가 확정됐다. 2시즌 연속 최하위의 오명을 씻기 위해선 가스공사보다 1승이라도 더 따내야 하는데 승차는 3.5경기, 남은 일정은 6경기에 불과하다.

2시즌 연속 10위는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캐롯), 인천 전자랜드(현 가스공사)가 각각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5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무는 등 긴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해도 2시즌 연속 10위는 삼성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흑역사다. 따뜻한 봄이 오기 전 꽃샘추위가 먼저 찾아오듯, 시린 3월을 보내고 있는 삼성이다.

#사진_점프볼DB(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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