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로 팔린 강남아파트 3월 되니 1억~2억 '쑥'…전문가 "반등은 아냐"

최서윤 기자 2023. 3.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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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금리 인상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전후 혼란으로 급매물 거래 속 하락했던 강남아파트 가격이 두 달 만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도곡렉슬 84㎡는 올해 1월 23억5000만원(17층)에도 중개거래가 체결됐지만 이달 4일에는 25억원(13층)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다만 한창 가격이 하락 기미를 보이던 연초와는 달리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자 매매 문의는 줄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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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들어가고 호가 오르지만 추가 조정 가능성 여전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지난달 2000건을 넘어섰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73건이다. 16개월 만에 최고치로 거래량이 2000건을 넘은 건 지난 2021년10월 2198건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 거래량 1420건 대비로는 45.9% 늘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3.3.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올해 1월 금리 인상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전후 혼란으로 급매물 거래 속 하락했던 강남아파트 가격이 두 달 만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등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는 점을 들어 완연한 '반등' 판단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도곡렉슬 84㎡는 올해 1월 23억5000만원(17층)에도 중개거래가 체결됐지만 이달 4일에는 25억원(13층)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인근 A 공인중개사무소는 "1·3대책 이후 들어간 급매물이 많고 남은 저가 매물은 소진됐다"면서 "그 중 약간 올라온 저가 매물은 이제 협상 중이면서 (가격이) 약간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창 가격이 하락 기미를 보이던 연초와는 달리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자 매매 문의는 줄었다고 한다. 그는 "저가 실거래가가 떴을 때 더 떨어지길 기다리다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있다"며 "이제 가격이 오르니 매수자는 관망세로 돌아서고 매도자도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당분간은 이렇게 갈 것 같다"고 부연했다.

1월과 3월 동시에 같은 평형 거래가 있었던 매물의 경우 대체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형 평형으로 1월 9억4000만원(6층)에 팔린 강남 삼익대청 전용 39㎡는 2월까진 같은 가격에 중개거래가 이어졌지만, 이달 4일 들어 10억2500만원(3층)에 손바뀜했다.

송파 파크리오 84㎡도 1월 16억5000만원(30층)에 중개거래된 뒤 3월 다시 18억원(12층)으로 뛰었고, 잠실 재건축 '대장'으로 꼽히는 주공5단지는 1월 최저 21억7500만원(1층), 22억7600만원(14층)에도 거래됐던 82㎡가 3월 25억7000만원(9층)으로 3억원가량 상승했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3월 14일까지)와 작년 4분기 각각 동일 단지 동일 면적 계약이 1건 이상 발생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531건의 최고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상승 거래가 52.2%(277건)로, 하락 거래 42.2%(224건)보다 많았다.

강남 지역의 전분기 대비 상승 거래 비중은 65.2%로, △마포(77.3%) △강동(69.8%)에 이어 세 번째로 크고 △송파(63.3%)보다 조금 작았다.

다만 이 같은 추세를 '반등'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인한 일부 은행 추가 도산 우려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내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 경우 한국은행이 이미 1.25%포인트(p)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차를 더 벌리면서까지 내달 동결을 강행하긴 어려울 수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이번 반등 장세는 주로 낙폭과대지역의 신축 대단지 중소형에서 나타난 것"이라면서 "낙폭이 미미했던 지역은 추가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부동산 시장 뇌관이 될 △역전세난 △경기침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고금리 유지 △소득·통화량 대비 여전히 비싼 집값 △부동산시장 사이크 등을 근거로 들고, "결국 지역과 상품 특성에 따라 들쭉날쭉한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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