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웅 복귀전? 서두르지 않겠다"…전창진 감독의 이유있는 심사숙고

최만식 2023. 3. 17.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OK 사인 올 때까지 기다린다."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이 허 웅(30)의 복귀 시기에 대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면서 한 말이다.

"허 웅은 KCC의 에이스를 떠나 한국농구의 기둥으로 계속 활약해야 할 농구계 모두의 자산이다. 소중한 만큼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지 않겠나." 한 번 크게 다쳤을 때 사후 관리를 잘못하면 선수 생명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 감독의 부연 설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월8일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격려 손터치를 하고 있는 전주 KCC 전창진과 허 웅.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OK 사인 올 때까지 기다린다."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이 허 웅(30)의 복귀 시기에 대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면서 한 말이다. 담당 트레이너가 허 웅이 출전해도 좋을 만큼 완벽하다는 사인을 내릴 때까지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허 웅은 지난달 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도중 오른쪽 발목을 꺾였고, 병원 검진 결과 발목 인대 2개가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8주 정도 결장이 예상됐다. 예정대로라면 정규리그 종료 전 복귀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다행인지, 허 웅의 신체 회복력이 뛰어난 덕에 회복 속도가 무척 빨라졌다.

아직 5대5 농구를 하지 않았지만 2군팀과 훈련을 소화할 정도라고 한다. 당초 허 웅은 지난 15일 고양 캐롯전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KCC 구단에 따르면 허 웅이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 캐롯전 출전을 고집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이승현이 부상에서 복귀할 때도 그랬다. 이승현과 허 웅 모두 똑같은 심정, 어려운 상황에 놓인 팀에 빨리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던 것이다.

전 감독도 팀내 에이스인 이들의 희생정신이 고맙지 않을 리 없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1승이 급한 이 시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허 웅의 심정을 왜 모를까.

하지만 팀에서 만류했다. 선수 보호는 물론 팀 전체를 위해서다. 전 감독은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전했다가 행여 또 다치면 일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 "특히 재발 위험이 높은 발목이기 때문에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십년 지도자를 경험한 전 감독은 선수의 의욕이 기특해서, 팀이 급하다고 섣불리 기용했다가 '소탐대실'하는 경우를 수없이 목격했다. 무엇보다 전 감독은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허 웅은 KCC의 에이스를 떠나 한국농구의 기둥으로 계속 활약해야 할 농구계 모두의 자산이다. 소중한 만큼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지 않겠나." 한 번 크게 다쳤을 때 사후 관리를 잘못하면 선수 생명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 감독의 부연 설명이다.

이에 따라 두 번째 복귀 타임으로 예상됐던 오는 20일(안양 KGC전) 출전도 더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CC는 15일 캐롯전을 시작으로 5일 동안 이틀 걸러 1경기씩 강행군에 들어갔다. 캐롯전 승리로 3연승을 달린 KCC는 7위 수원 KT와의 승차를 2.5게임차로 벌려 6강 확정에 유리한 상황이다. 20일까지 남은 2경기에서 6강 안정권에 든다면 허 웅의 복귀를 무리하게 앞당길 필요는 없다. 최상의 시나리오다.

전 감독은 정규리그 마감 때까지 허 웅이 경기감각 회복을 위해 2~3경기 출전토록 한 뒤 PO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위해 남은 선수들이 버티고, 6강행 9부 능선을 넘어줘야 한다. '에이스가 빠졌을 때 우리가 해냈다'는 자신감은 부수 효과다. 전 감독이 허 웅의 복귀를 두고 심사숙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