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내 발 아래 흘러간 현란한 삼산천 물결

홍성우 2023. 3.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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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색 관광지 재탄생 원주 ‘간현’
조선시대 한양-원주 오가던 관문
1980~1990년대 MT장소 각광
간현관광지 ‘소금산 그랜드밸리’로
삼산천 가로지르는 404m 울렁다리
소금산 절벽 따라 만든 암벽길 절경
▲ 원주 소금산 그랜드벨리 '울렁다리'

섬강과 삼산천의 합류지점에 위치한 원주 ‘간현’은 조선시대 육로와 수로를 이용해 한양에서 원주를 오가는 관문이었다. 이 같은 간현이 지난 1984년 관광지로 지정됐다. 경관이 아름다워 1980년~1990년대 대학생 MT장소와 피서지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관광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옛 명성을 뒤로 한채 점차 잊혀져갔다. 이런 가운데 간현관광지가 지난 2018년부터 ‘소금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며 재도약하고 있다. 출렁다리를 시작으로 스카이타워, 울렁다리, 소금잔도 등 총연장 3㎞의 관광시설물이 잇따라 들어서며 ‘소금산 그랜드밸리’라는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 원주 관광을 대표하고 있다.

▲ 출렁다리에서 굽이쳐 흐르는 삼산천이 내려다보인다.

⊙ 주차장~간현교~삼산천교

간현관광지 주차장에 들어서면 ‘간현관광지’라고 적힌 큰 표지석이 보인다. 후면에 ‘평구역에서 말을 갈아타고 흑수로 돌아오니 섬강이 어디인가 치악이 여기로다(직역)’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조선시대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송강 정철(1536~1593)이 육로와 수로 두 코스를 혼용해 다니던 노정을 표현한 ‘관동별곡’ 앞부분 기록이다. 간현이 조선시대 원주 관문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차장을 지나 섬강을 가로지르는 간현교를 건너다보면 오른쪽에 옛 중앙선 철로가 보인다. 철교를 자세히 보면 교각마다 희미한 글자가 쓰여 있다. ‘때려잡자 김일성’이다. 한국전쟁의 아픔과 분단의 역사가 느껴진다. 이어지는 삼산천교를 건너면 출렁다리로 향하는 데크계단이 보인다. 본격적인 소금산 그랜드밸리 여정의 시작이다.

▲ 소금잔도에서 바라본 스카이타워와 울렁다리.

⊙ 출렁다리~데크산책로~잔도~울렁다리 3㎞

울창한 소나무 사이에 설치된 데크계단을 10여분 오르면 출렁다리 진입 게이트가 보인다. 높이 100m, 길이 200m의 출렁다리는 한 발짝 디딜 때마다 아찔함을 느끼는 동시에 거칠게 솟은 기암괴석의 절경을 한 눈에 바라보는 기회를 선물한다. 왼쪽으로는 굽이쳐 흐르는 삼산천이 내려다보인다. 이어지는 하늘정원과 데크산책로 구간은 작은 금강산(소금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보통은 출렁다리부터 등산을 시작하지만 관광객을 피해 삼산천을 따라 계곡 안쪽 등산로 입구까지 2㎞ 정도의 길을 기암절벽 등을 감상하며 가도 된다. 아득히 위쪽으로 바라보는 출렁다리의 경관도 일품이다.

데크산책로는 소금산 정상으로 가는 소금잔도와 이어진다. 소금잔도는 소금산 정상부 아래 절벽을 따라 225m높이에 만든 아슬아슬한 암벽길이다. 폭 1.5m, 길이 353m의 산벼랑을 끼고 돌면 짜릿함을 느끼게 해준다. 소금산 높이는 343m로 야트막해 가족과 함께 한 바퀴 돌기에 부담이 없다. 특히 강변의 푸른 물과 아름다운 암벽, 협곡 사이로 굽이쳐 흐르는 삼산천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소금잔도를 지나면 스카이 타워를 만난다. 소금산 그랜드밸리 랜드마크다. 스카이 타워에 올라서면 소금산을 휘감아도는 삼산천의 절경을 고도 220m에서 조망할 수 있다. 삼산천은 간현교 밑으로 흐르는 섬강과 합류한다.

소금산을 뒤로하고 이어지는 마지막 코스는 울렁다리다. 출렁다리 두 배 길이인 404m에 달한다.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울렁거린다 해 ‘울렁다리’다. 삼산천을 가로질러 간현산으로 연결돼 있다. 유리바닥으로 돼 있어 아찔함과 함께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울렁다리를 건넌 후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면 제일 처음 건넜던 푸른 출렁다리의 웅장함이 반긴다. 오후 7시에는 그랜드밸리 강변에서 미디어파사드 ‘나오라 쇼’가 열린다. 총 3㎞에 달하는 코스는 2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강변에서 산행을 시작해 다시 강변으로 내려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아직 미완의 관광지다. 원주시는 오는 2024년 10월 케이블카 공사를 끝으로 소금산 그랜드 밸리를 완성할 계획이다. 홍성우 hsw0120@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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