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폴란드의 대우크라 전투기 지원에도 "우린 안 해" 선 긋기

▲ 존 커비 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미국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6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그-29기 지원 방침을 밝히며 서방에 전투기 지원을 압박했지만 여전히 미국 전투기를 보낼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미그-29기를 보내기로 한 발표는 "주권적 결정"이지만 "그것이 F-16 전투기와 관련한 우리의 계산법을 바꾸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황상 전투기보다는 지상 무기 지원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미 전투기 지원 가능성에 재차 선을 그은 겁니다.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향후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미그-29기 4대를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그-29는 러시아의 4세대 전투기로, 러시아를 비롯해 옛 소련에 속했던 공산권 국가들과 친소·친러 국가 등 30여 개국에서 운용 중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에 전투기 지원을 줄기차게 요청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는 지금 F-16 전투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dky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