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너 수장, 바흐무트 전투 손실로 정치적으로 사면초가 상태"-CNN

김민수 기자 2023. 3. 17.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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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민간용병 그룹인 와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최근 러시아 지도부로 부터 고립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미국 CNN은 16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장악하기 위해 병력 4만명을 모집하는 등 분투했지만 몇 달 동안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엄청난 손실을 입자 러시아 국방부가 와그너를 비난하는 등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쉽게 말해 러시아 군부가 바흐무트 전투를 수단으로 와그너 그룹과 프리고진의 영향력을 줄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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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군부, 바흐무트에 와그너를 투입해 프리고진의 정치적 야망 꺾으려 해"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러시아 민간용병 조직 와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약 7km 떨어진 마을 파라스코비브카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3.03.03/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러시아의 민간용병 그룹인 와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최근 러시아 지도부로 부터 고립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미국 CNN은 16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장악하기 위해 병력 4만명을 모집하는 등 분투했지만 몇 달 동안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엄청난 손실을 입자 러시아 국방부가 와그너를 비난하는 등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의혹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쉽게 말해 러시아 군부가 바흐무트 전투를 수단으로 와그너 그룹과 프리고진의 영향력을 줄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앞서 프리고진은 바흐무트 전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별도의 영상 메시지에서 그는 "(바흐무트에 대한) 접근을 방어하기 위해 군대가 필요하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와그너는 바흐무트 안에서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포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리고진은 이같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러시아 정규군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와그너는 최근 바흐무트 도시의 동쪽 지역을 차지하는 등 일련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낼 수 있을 만큼 병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프리고진을 약화시키고 정부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의 야망을 무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와그너 부대를 바흐무트에 고의적으로 투입할 기회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프리고진과 와그너 사령관들은 최근 몇 주 간 바흐무트를 포위하면서 러시아군으로부터 군수품 지원을 촉구해왔다.

ISW는 "러시아 국방부는 죄수를 모집하고 탄약을 확보하고 있는 프리고진의 능력을 점점 더 제한하여" 그가 러시아 국방부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시키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프리고진은 정계의 인맥을 통해 감옥에서 범죄자들을 모집해 와그너의 규모를 키웠다. 그리고 와그너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 전력임을 강조해왔다. 이와 동시에 그는 쇼이구 장관과 군 사령관, 정규군들의 무능함을 질책했다.

그러나 쇼이구 장관은 오히려 프리고진이 비판한 장군을 승진시켰다. 이외에도 지난 2월 와그너의 갑작스러운 죄수 신병 모집 중단도 쇼이구 장관의 계획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즉 죄수 모집을 위해선 러시아 교도소와 내무부 등 정부 기관의 승인이 필요한데, 프리고진이 군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군부 산하의 기관들이 신병 모집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리고진은 이처럼 러시아 내부에서 고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지도부 또한 프리고진의 지나친 야망을 경계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제 전문가 모임으로 알려진 '발다이 클럽(Valdai Discussion Club)' 소속 알렉세이 무킨은 프리고진이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프리고진이 러시아 정규군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결점을 가리려는 무능한 사령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프리고진은 "나는 정치적 야망이 없다. 우리에게 탄약을 달라"며 반박했다.

프리고진이 사면초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결국 바흐무트를 장악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와그너 조차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매우 거세다고 인정했다. 한 와그너 소속 병사는 "우크라이나군은 집집마다 싸우고 있고, 떠나고 싶어하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더 많은 예비군을 보내며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흐무트에서 군을 철수 할 가능성이 없다며 사수 의지를 내비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리고진과 와그너가 결국 바흐무트 전투에서 패배한다면 영향력과 정치적 입지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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