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구애행동이 독특한 강도래

2023. 3. 1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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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곤충의 한 분류군인 강도래는 수질이 깨끗한 1급수 지역에 사는 수질생물지표종 중 하나로 하루살이, 날도래와 함께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지만 좀처럼 관찰하기 쉽지 않다.

이들은 수서곤충을 잡아먹는 물고기의 섭식 특성을 이용해 강도래의 모습을 본뜬 가짜 미끼를 사용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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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곤충의 한 분류군인 강도래는 수질이 깨끗한 1급수 지역에 사는 수질생물지표종 중 하나로 하루살이, 날도래와 함께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지만 좀처럼 관찰하기 쉽지 않다. 수질오염으로 인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생물이 되어가는 탓이다. 그러나 강도래는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제법 익숙한 곤충이기도 하다. 이들은 수서곤충을 잡아먹는 물고기의 섭식 특성을 이용해 강도래의 모습을 본뜬 가짜 미끼를 사용하곤 한다.
큰그물강도래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강도래는 유충일 때는 산간계곡의 돌 주변에 살기 때문에 영어로는 ‘스톤플라이(Stonefly·돌파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아가미와 꼬리부속지가 2개 있으며 불완전변태를 한다. 수서곤충 식물체 등의 다양한 먹이를 먹지만, 주로 포식성의 특징을 보이며 유충 시기인 2∼3년 동안 12∼24번의 탈피 후에 성충으로 우화한다.

강도래목을 뜻하는 그리스어 ‘Plecoptera’는 ‘땋다(Plekein)’와 ‘날개(Pteron)’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는데, 실제로 두 쌍의 날개는 무늬처럼 갈라져 있는 시맥과 반투명한 막질로 이루어졌고 등 위로 평평하게 접혀 잘 발달해 있다. 그러나 강력한 플라이어(Flier)는 아니며 날개가 없는 종들도 있다.

강도래 수컷의 구애 행동은 매우 독특하다. 배 끝부분을 두드리면서 마치 드럼을 연주하는 것 같은 드러밍(Drumming)을 평생 지속한다. 이 소리에는 처녀 암컷만 반응하고 드러밍을 하는 동안이나 직후에 바로 응답한다.

사실 강도래의 생태에 관해서는 많이 알려진 바는 없지만, 유속에 몸을 맡겨 떠내려가는 드리프트(Drift)에 익숙한 곤충이다. 드리프트는 수서곤충들이 포식자로부터의 위험을 줄이거나, 더 나은 서식처를 찾아서 성충으로 우화하기 위한 준비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지만, 강도래에게 드리프트는 단순한 이동이 아닌 목숨을 건 이사이다.

허준미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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