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배 가까이 늘어난 풍력 발전…평창 주민 반발 심화
[KBS 강릉] [앵커]
평창군 봉평면 흥정산 일대에 추진되는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놓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풍력 발전 시설이 당초 허가받았을 때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건설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풍력발전 반대 손팻말을 든 평창군 봉평면 등 마을 주민 100여 명이 평창군청 앞에 모였습니다.
흥정산 일대에 들어서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반대하기 위해서입니다.
["풍력발전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주민들은 풍력 발전 단지가 자연 환경을 해치고 삶의 터전을 빼앗게 됐다며, 2천여 명의 반대 서명부를 평창군에 제출했습니다.
[윤재호/흥정풍력발전단지 반대대책위원장 : "너무 심각하게 산림을 훼손하고, 특히나 거기에 평화롭게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가 완전히 파괴되고 삶이, 또 생존권이 위협된다는 겁니다."]
해당 풍력발전 단지는 당초, 2016년에 69메가와트급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8월, 전기 사업 허가 변경 신청을 했습니다.
대당 5메가와트 규모의 발전기 48대, 총 발전 용량은 240메가와트로 당초 허가받았을 때보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이 같은 변경 사실을 지난해 11월 설명회가 열린 뒤에야 알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남춘우/평창군 거문리 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장 : "사람들 다 오지 말고, 있는 사람들 쫓아내라는. 지금 저거 들어서면 땅 팔고 가고 싶은데, 나이 60 넘어서 저 땅 팔고 어딜 가겠어요. 전 재산을 투자해서 왔는데…."]
풍력발전단지 사업 규모가 더 늘어난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주민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에 대해 풍력 발전 사업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주민들은 발전 용량 변경 허가권자인 산업통상자원부에 반려를 요청하는 등 풍력 발전 건설 반대에 나설 계획이어서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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