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피부색인 줄...” 시카고 강, 형광 녹색으로 물든 이유

박선민 기자 2023. 3. 1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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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 녹색으로 물든 시카고 강. /@ChooseChicago 트위터

미국 시카고 강이 형광 녹색으로 물들었다. 곧 있을 성 패트릭의 날을 기리기 위해서다.

16일(현지 시각) NBC 시카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강이 밝은 녹색으로 변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보트가 형광 녹색 물질을 뿌리며 강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어두운 푸른색이던 강은 이내 형광 녹색을 띤다. 수백명의 관중들은 다리 위에서 색이 변한 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구경을 이어간다. 몇 시간 뒤 강물 색은 원래대로 돌아갔다고 한다.

시카고 강이 밝은 녹색으로 변한 데 대한 네티즌 반응. /트위터

소셜미디어 등에는 형광 녹색으로 물든 시카고 강을 봤다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사진과 영상 등을 공유하며 “슈렉 피부색 같다” “강 전체가 거대한 에메랄드 보석으로 보인다” “아침에 깬 물고기들 시야가 온통 형광이라 어리둥절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형광 녹색으로 물든 강에 다이빙하기도 했다.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해 특별 메뉴로 초록색 스무디를 판매하는 카페도 있었다.

점차 형광으로 물들고 있는 시카고 강. /트위터
특수 제작한 형광 염료를 뿌리고 있는 배관공 조합원들. /트위터

시카고 강을 에메랄드빛으로 물들인 이유는 17일 성 패트릭의 날을 기리기 위해서다. 녹색은 아일랜드가 영국 지배에 대한 반란의 상징으로 사용됐던 색인데, 성 패트릭은 아일랜드에 가톨릭을 전파했던 바 있다. 이 행사는 1962년 지역 배관공 조합이 처음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선언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이어져 왔다.

처음에는 염료가 빠지지 않아 녹색 강이 약 한 달간 유지됐지만, 최근에는 몇 시간이면 사라지는 방식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현재 염료는 화학 물질이 전혀 섞이지 않은 환경친화적인 물질로 특수 제작돼 강을 전혀 오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 기술은 배관공 조합 사이에서 철저히 비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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