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소미아 '툭' 기시다 '깜짝'…큰 패 던져 성과 견인 '尹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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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담대한 협상으로 한일 정상회담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큰 패를 던지고 일본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하는 등 회의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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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외교·수출규제해제·지소미아 성과…'성과로 승부'
(도쿄=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담대한 협상으로 한일 정상회담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큰 패를 던지고 일본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하는 등 회의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84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한일 정상은 셔틀외교 복원에 합의했고 수출 규제 해제, 화이트리스트 회복,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 꼬여있던 한일 관계를 풀어가기로 했다.
그간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는 최근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골자로 하는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 발표 이후 급물살을 탔고, 이번 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해법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거친 비판에 직면했다. 윤 대통령과 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부정적인 여론도 강했고,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정부는 부정적 여론 보다는 한일관계 정상화가 가져올 결과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과거사를 놓고 일본 정부와 장기간 협상으로 시간을 끌기보다는 당면한 안보·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윤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충분한 결과를 얻어낼 필요가 있었다. 확실한 성과가 있으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강했다는 얘기가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만약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부정 여론이 강해질 수 있고, 이는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쉽지 않은 협상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담대한 협상 스타일이 빛났다는 후문이다. 배석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지소미아 이야기를 꺼냈고 이에 기시다 총리가 순간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관계자는 "지소미아를 전혀 고지하지 않고 있었는데 윤 대통령이 갑자기 이야기를 꺼냈다. 지소미아를 꺼내는 순간 기시다 총리가 고개를 들고 윤 대통령을 바라본 뒤 옆 사람과 상의했다"며 "예상하지 못한 카드가 나와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양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지소미아의 완전 정상화에 합의했다. 북한의 위협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한일 양국이 북한군과 북한 사회 동향, 핵·미사일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해 체결한 지소미아는 더욱 중요해졌다. 윤 대통령은 "북핵, 미사일 발사와 항적에 대한 정보를 양국이 공유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정부 간 소통을 확대하는 일치했다"며 "장기간 중단됐던 한일 안보대화, 한일 차관전략대화 조기 재개, 그리고 새로 양국 간 경제안보에 관한 협의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호응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평소 직설적이고 눈치보지 않고 오로지 국익이라는 것 하나 빼고는 개의치 않는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마음의 짐을 주면서 새로운 시대에 인적, 물적 교류를 하는 갈림길 협상에서 미래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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