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고 나온 김민재 ‘철벽 수비’…나폴리, 창단 첫 유럽 챔스 8강행
1차전 스코어 합계 5 대 0으로 완승
김, 66분 동안 무결점 수비 ‘존재감’
나폴리(이탈리아)가 역사적인 시즌을 맞고 있다. 1986~1987, 1989~1990시즌에 이어 세 번째 세리에A 우승을 굳힌 가운데 1926년 창단한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그 중심에 한국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7)가 있다.
나폴리는 16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2~2023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지난달 22일 원정 1차전에서 프랑크푸르트에 2-0으로 이긴 나폴리는 합계 5-0으로 승리,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나폴리는 현재 세리에A에서 22승2무2패, 승점 68점을 쌓은 압도적인 선두로, 2위 인터밀란에 무려 승점 18점을 앞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상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A조에서 1위로 통과한 데 이어 프랑크푸르트도 가볍게 꺾으면서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나폴리의 역대급 시즌에는 ‘수비의 벽’이라 불리는 김민재의 지분이 크다. 올 시즌 나폴리로 이적해 유럽 빅리그에 데뷔한 김민재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팀의 무결점 수비라인을 이끌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12일 아탈란타와의 리그 경기 때 종아리 부상으로 도중 교체됐지만 이날도 변함없이 선발로 나서 무실점 경기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챔피언스리그 전 경기에 선발로 출전 중이다.
리그 25경기에서 2골(1도움)을 넣은 김민재는 후반 7분 챔피언스리그 데뷔골 기회도 잡았다.
중원에서 볼을 끊어낸 뒤 수비수들을 뚫고 순간적으로 페널티 지역 깊은 왼쪽까지 치고 들어가 골대 측면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왼발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김민재는 팀이 5-0으로 앞선 후반 21분 주앙 제주스로 교체됐다.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던 김민재는 유럽 최고의 클럽들이 모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며 8강 무대까지 올랐다.
이날 챔피언스리그 8강팀이 모두 가려졌다. 나폴리를 비롯해 AC밀란과 인터밀란까지, 세리에A가 8강팀 중 가장 많은 클럽을 배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8강에 올랐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리버풀(잉글랜드)에 합계 6-2로 누르고 자존심을 살렸다. 나머지 두 자리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벤피카(포르투갈)가 차지했다. 8강 대진은 17일 결정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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