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승-우승-3위-3위-또 4강의 위엄…이제 '넘사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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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일본 야구대표팀이 아시아라운드 전승 행진을 달리며 5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일본은 1라운드 조별리그 4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날까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일본은 미국에서도 전승 행진을 이어 가며 메이저리그의 본고장인 미국을 물리치고 세계 야구 최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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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일본 야구대표팀이 아시아라운드 전승 행진을 달리며 5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일본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토너먼트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9-3으로 완승했다. 일본은 1라운드 조별리그 4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날까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일본은 이제 챔피언십 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21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D조 2위)와 멕시코(C조 1위)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WBC 아시아라운드는 말 그대로 일본의, 일본에 의한, 일본을 위한 대회였다. 대표팀 명단만 해도 다른 출전 국가와 차이가 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유일무이한 존재인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베테랑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고,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등 메이저리거의 합류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키운 젊고 유망한 투타 스타들이 모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지난해 홈런왕(56개)이자 MVP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등의 나이는 고작 20대 초반이었다. 무라카미는 조별리그 타율 1할대에 머물며 고전하긴 했지만, 이 선수 한 명에게 기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일본의 선수층은 두껍고 탄탄했다.
마운드도 마찬가지. 일본은 조별리그 당시 오타니-다르빗슈-사사키-야마모토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1라운드 65구 투구 제한 규정에 맞춰서 준비한 긴 이닝을 끌어주는 불펜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다카하시 게이지(야쿠르트) 등도 제 몫을 해주면서 '마운드 과부하'라는 용어가 쓰일 틈을 주지 않았다.
일본은 2006년 WBC가 시작된 이래 단 한번도 4강 문턱을 넘지 못한 적이 없다. 대회 역사상 5회 연속 4강 진출국은 일본이 유일하다. 2006년과 2009년 2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과 2017년은 3위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만족하지 않고 매번 반성하고 보완할 점을 찾았다. 올해는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반드시 결승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그 결과가 아시아라운드 5전 전승이다. 물론 일본은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이 속했던 C, D조 국가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야구 변방국들과 싸웠다. 일본이 상대한 호주, 한국, 중국, 체코, 이탈리아 가운데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우승 이상의 성과를 낸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그 한국도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에 4-13으로 무릎을 꿇고, 2승2패 조3위로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짐을 쌌다.
일본은 이제 미국과 베네수엘라, 멕시코와 푸에르토리코 등이 기다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한다. 일본은 미국에서도 전승 행진을 이어 가며 메이저리그의 본고장인 미국을 물리치고 세계 야구 최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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