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오카모토 5타점' 일본, 이탈리아 돌풍 잠재우고 4강 진출

9-3 승…푸에르토리코-멕시코 승자와 4강서 격돌
투타 겸업 오타니, 4⅔이닝 2실점-4타수 1안타 2득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이 '복병'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8강전에서 장타 2방으로 5타점을 올린 오카모토 가즈마의 활약을 앞세워 이탈리아를 9-3으로 이겼다.

1라운드부터 5연승을 질주한 일본은 전날 8강전에서 호주를 꺾은 쿠바에 이어 2번째 4강 진출 팀이 됐다.

또한 전 대회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일본은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선 4강서 탈락했다.

일본은 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는 4강전에서 푸에르토리코(D조 2위)-멕시코(C조 1위) 승자와 격돌한다.

이날 일본의 8강전 승리 주역은 투타를 겸업한 오타니 쇼헤이가 아닌 6번 타자 오카모토였다.

오카모토는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 2루에서 스리런 홈런을 쳤고, 5-2로 쫓긴 5회말 무사 2, 3루에선 2타점 2루타를 때려 이탈리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타니는 투수로 4⅔이닝을 4피안타 1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버텼고, 타자로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2득점을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쿠바, 네덜란드를 꺾고 8강에 오른 이탈리아는 일본의 벽에 부딪혀 사상 첫 4강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이탈리아는 5회초까지 2-4로 잘 싸웠지만, 이후 투수진이 일본의 강타선을 막지 못하며 무너졌다.

일본은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말 타선이 폭발했다.

1사에서 곤도 겐스케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타니가 기습번트 안타로 이탈리아를 흔들었다. 이탈리아의 2번째 투수 조 라소사는 오타니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빗나갔다.

일본은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의 유격수 땅볼로 0의 균형을 깼고,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볼넷을 골라 2사 1, 2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선 오카모토가 라소사의 몰린 슬라이더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렸다.

순항하던 일본도 5회초 위기에 몰렸다.

호투를 펼치던 오타니가 안타 1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로 2사 만루를 자초한 것. 오타니는 도미닉 플레처에게 몸쪽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일본은 2사 1, 3루의 득점권 상황이 이어지자 71개의 공을 던진 오타니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2번째 투수 이토 히로미가 마운드에 올라 브렛 설리반을 범타로 처리,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한숨을 돌린 일본은 곧바로 추가점을 뽑았다. 5회말 오타니의 볼넷과 요시다의 몸에 맞는 볼로 득점권 상황을 만든 뒤 무라카미와 오카모토의 연속 2루타가 터져 3점을 추가했다.

일본은 7회말 요시다의 솔로 홈런과 겐다 소스케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9-2까지 달아났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탈리아는 도미닉 플레처가 8회초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한 방은 이탈리아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유일한 홈런이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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