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km부터 기습번트까지… 오타니, 국가대표에 진심이었다[스한 이슈人]

이정철 기자 2023. 3. 1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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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28)가 164km/h 패스트볼부터 기습번트 안타까지 보여줬다.

일본 대표팀에 누구보다 진심을 다한 오타니다.

일본은 오타니의 기습번트로 인해 3회말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오히려 국가대표 오타니는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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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28)가 164km/h 패스트볼부터 기습번트 안타까지 보여줬다. 일본 대표팀에 누구보다 진심을 다한 오타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3 WBC 2라운드(8강) 이탈리아와 홈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이로써 일본은 WBC 4강에 진출했다. 5회 연속 WBC 4강 무대에 올랐다.

선발투수 겸 3번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4.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중국전에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오타니는 특히 2회초 선두타자 비니 파스콴티노에게 6구는 시속 102마일(164.15km)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는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최고구속보다 높은 기록이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카일 터커를 상대로 시속 101.4마일(163km)을 기록한 바 있다.

WBC가 펼쳐지는 시점은 3월이다.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 펼쳐지는 대회이기에 투수들은 몸관리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 WBC에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하지만 오타니는 기합을 넣어가며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시속 102마일의 패스트볼로 이를 증명했다. 자신의 몸을 아끼는 것은 후순위였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이 투구마다 드러났다.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놀라운 장면을 만들었다.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1루에서 이날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배트를 눕혀 3루 방면으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이후 1루를 향해 전력질주를 펼쳤다. 상대 투수는 당황하며 1루로 악송구를 범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일본은 오타니의 기습번트로 인해 3회말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요시다 마사타카의 1타점 유격수 땅볼, 오카모토 카즈마의 3점홈런을 통해 3회말에만 4점을 획득했다. 일본은 3회말 빅이닝을 앞세워 이탈리아를 손쉽게 꺾을 수 있었다.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 하지만 국가대표 옷을 입고 몸을 아끼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국가대표 오타니는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했다. 오타니는 국가대표로서도 최고의 선수였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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