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실감하는 영입생 효과… 유강남-노진혁-안권수 대활약, 조짐이 좋다

▲ 롯데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포수 유강남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오프시즌 적극적인 선수 보강에 나서며 이제는 5강 이상의 성과를 바라보고 있는 롯데가 영입생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캠프에서의 호평은 시범경기에서의 좋은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롯데는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주축 선수들과 개막 로스터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이 고루 섞여 뛴 가운데 마운드와 타선 모두에서 긍정적인 점들이 있었다. 특히 영입된 야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며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경기 초반은 상대 선발 문승원의 위력적인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한 롯데였다. 4회까지 0-3으로 뒤졌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주자가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하며 호시탐탐 만회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추격 흐름에서 한 방씩을 치며 팀 기세에 부채질을 한 것은 공교롭게도 이적생들이었다.

0-3으로 뒤진 5회 1사 후 윤동희가 볼넷, 김민수의 중전안타로 주자가 모였고 2사 1,2루에서 안권수에게 기회가 걸렸다. 안권수는 올해 롯데가 입단을 제의한 외야수 자원. 먼저 2S에 몰렸으나 두 차례 파울을 치며 끈질기게 버텼고, 결국 이로운의 7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침묵하던 사직 관중석에서 탄성이 나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3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500의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던 안권수는 이날도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 나갔다. 성적뿐만 아니라 에너지 측면에서도 안권수를 높게 평가하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생각에 확신을 더할 만한 경기였다. 개막 로스터 진입을 넘어, 개막전 주전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1-3으로 뒤진 6회에는 4년 50억 원의 FA 계약을 한 노진혁이 해결사로 나섰다. 1사 1,3루 상황에서 오원석의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공략해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자신은 3루까지 들어갔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안타가 두 개인데, 하나는 홈런이고 하나는 3루타다.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라는 자신의 평가를 입단 이후에도 증명하고 있다.

가장 큰 영입(4년 총액 80억 원)이라고 할 만했던 포수 유강남은 이날 출전하지 않고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봤지만 그 유강남도 타격 페이스가 좋은 편이다. 3경기에서 5타수 3안타에 홈런 하나와 3루타 하나를 기록해 장타율이 1.600에 이른다.

세 선수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롯데의 센터라인 보강에 큰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민호 이적 후 포수 포지션이 항상 고민이었던 롯데지만 유강남은 검증된 포수다. 유격수와 중견수는 근래 롯데가 외국인 선수를 뒀을 정도로 역시 숙제였으나 노진혁과 안권수가 들어오며 좋은 대안들이 생겼다. 롯데의 투자 효과가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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