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락장에도 주식 투자자 수 늘었다

상장사 주식 1주 이상 소유자 1441만명…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
삼성전자 주주 638만명 돌파…전국 성인 10명 중 3명, 주식 투자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 투자자 수는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주는 14% 늘어 600만명을 넘겼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509개의 주식 소유자(중복 제외)가 1441만명으로 전년 대비 4.1%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1인당 평균 소유종목은 5.85종목으로 전년보다 1.8% 줄었고, 1인당 평균 소유주식 수도 7688주로 0.8% 감소했다.

1441만명의 주식 소유자 중 개인소유자가 1424만명(98.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외에 법인소유자 4만3000명(0.3%), 외국인소유자 3만3000명(0.2%)이었다.

소유주식 수는 개인소유자 561억주(50.7%), 법인소유자 407억주(36.7%), 외국인소유자 133억주(12.0%) 순으로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법인소유자의 소유주식 수가 271억주(44.2%)로 가장 많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소유자의 주식 수가 322억주(67.4%)로 가장 많았다.

주주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주주는 638만755명으로 전년(561만4490명) 대비 13.6%나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30%가량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카카오(206만6529명), 현대차(120만9826명) 순으로 주주가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29만3904명), 셀트리온헬스케어(27만7691명), 에코프로비엠(22만5308명) 순으로 주주가 많았다.

개인소유자를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40대가 327만명(22.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302만명·21.2%)와 30대(284만명·19.9%), 20대(180만명·12.7%), 60대(177만명·12.4%) 순으로 소유자가 많았다. 20세 미만 개인투자자는 76만명(5.3%)이다.

소유주식 수는 50대가 192억주(3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29억주·23.0%), 60대(127억주·22.6%) 순이었다. 30대와 20대의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은 각각 46억주(8.2%), 11억주(1.9%)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개인소유자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이 743만명(52.2%), 여성이 681만명(47.8%)으로 비슷했다. 소유주식 수는 남성이 399억주(71.1%)로 여성(162억주·28.9%)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는 경기도가 379만명(26.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355만명(24.6%), 부산 88만명(6.1%), 경남 76만명(5.3%), 인천 72만명(5.0%) 순이었다.

인구수 대비 주식 소유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 인구수 대비 주식 소유자 비율은 37.6%에 달했다. 서울 시민 10명 중 3~4명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32.9%), 대전(28.7%)도 인구 대비 주식 소유자 비중이 높았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