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전, 상처는 아티스트 몫? 태연·써니 의미심장 발언→방시혁 사과[이슈S]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SM 경영권 인수전이 한 달여 만에 종결된 가운데,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분쟁을 둘러싼 의미심장한 심경을 연이어 밝혔다.
SM 소속 가수들은 최근 직·간접적으로 경영권 인수전에 대한 복잡하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고, 이를 지켜보는 팬들도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SM 인수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동안 소녀시대 태연은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언급을 이어가며 감춰온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을 받았다.
태연은 이성수 SM 공동대표이사가 성명을 내고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한 지난달 16일 자신의 SNS에 영화 '부당거래' 속 장면을 게재했다. 해당 장면은 류승범이 골프장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은 재력가를 바라보며 "정말 다들 열심히들 산다. 열심히들 살아"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또한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임지연)이 살인과 학교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자 자신이 다니던 방송사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장면을 게재했다.
태연은 해당 장면의 사직서에 자신의 이름인 '김태연'을 적어 올리는가 하면, "다 변하더라. 생각이. 마음이. 사람이. 영원할 줄 알았던 모든 것들이 결국엔 다 변하더라"라는 의미심장한 글귀를 공유해 '변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을 낳았다.
태연과 같은 그룹의 멤버이자 이수만의 조카로 알려진 써니도 SM 경영권 분쟁 당시 유료 팬소통 플랫폼을 통해 팬들에게 전한 속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써니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요즘 시끄러운 뉴스들이 많아서 정신없다. 나도 뉴스로 접하고 알게되는 것들이 많아서 뭐라고 말할 수 있는게 없다. 뭘 알았어야, 알아야 말을 해줄 텐데 우리 주식으로 돈이라도 벌게 해주고 싶은데 나도 SM 주식이 없다. 모르는데 어떻게 알려주냐"라고 털어놨다.
이어 "세상에 영원한 건 없는 게 맞다. 우리는 오래 함께하는 관계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그냥 우리끼리 오순도순 사이좋게 지금처럼 잘 지내자.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지켜보자"라며 "참고로 나는 항상 법을 지키고 도덕을 지키고 어디가서 부끄러운 자녀, 부끄러운 동료, 친구, 그리고 무엇보다 '부끄러운 과거의 내 가수'가 되지 않기 위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고있다"고 자신의 속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샤이니 키, 슈퍼주니어 려욱, 레드벨벳 슬기 등 SM 아티스트들이 복잡한 마음을 내비쳤다.
키는 지난달 13일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진행된 '키 '킬러' 카운트다운 라이브'에서 "나도 (앙코르 콘서트를) 열었으면 좋겠다. 이걸 어디에 이야기해야 열어주는 거냐"라며 "나도 누구보다 하고싶은 사람이긴 한데 모르겠다. 회사가 뒤숭숭해서 지금"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언급했다.
려욱도 초콜릿을 먹으며 "카카오"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무섭다"고 했고, 이를 들은 슈퍼주니어 멤버들도 "조심해야 한다"고 농담을 하며 눈치를 보기도 했다.
또한 슬기는 자신의 팬미팅에서 한 팬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하입보이' 커버를 요청하자 살짝 춤추다가 멈춘 후 "아시죠? 곤란한 일은 절대 안 만들고 있어요"라고 경영권 인수를 둔 갈등 상황을 염두한 발언을 했다.
SM 경영권 분쟁이 약 한 달 정도 이어지던 중 지난 12일 하이브는 돌연 SM 인수 중단을 선언했다. 하이브는 "카카오와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과나훈포럼에서 이번 SM 경영권 분쟁으로 가슴앓이하며 상처를 받았을 SM 소속 아티스트들과 팬들에게 사과를 했다.
방시혁은 "기업이 K팝을 여기까지 끌고 오는 데 기여한 건 사실이지만, 중심에서 본인의 본업을 다하면서 이 산업을 리딩한 건 아티스트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라며 "인수를 전쟁으로 바라보는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얘기를 하는 순간에도 아티스트들은 가슴앓이 하면서 본인의 업을 충실히 했고, 팬들도 그 자리에 서서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지지했다"고 했다.
이어 "저희나 카카오나 아티스트, 팬들을 위한 인수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는 아티스트나 팬들을 배려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저희의 본질은 아티스트의 행복과 팬들의 행복이다. 이렇게까지 아티스트들과 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는 점에서 너무나 슬프고 밤잠을 못잤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카카오가 SM의 자율적,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록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가운데, SM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인수전은 마무리 됐지만 올해와 내년 사이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많은 아티스트들의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SM 아티스트들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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