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 마음이 불안해 자기 공 못 던져…” WBC 포수의 고백, 변명 같지만 현실[MD고척]

2023. 3. 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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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마음이 불안해 자기가 갖고 있는 공을 못 던졌다.”

한국야구의 WBC 1라운드 탈락 후폭풍이 여전하다. 대표팀 멤버들이 소속팀으로 흩어지면서, 솔직 담백한 후기도 나온다. 이번 대회에 백업포수로 참가한 이지영(키움)은 16일 시범경기 고척 KIA전을 앞두고 대표팀 투수들 얘기가 나오자 “뒤에 있었으니, 경기를 할 때 공을 많이 못 잡아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엔, 투수들이 마음이 불안해 자기가 갖고 있는 공을 못 던졌다”라고 했다. 대표팀 경험이 일천한 젊은 투수들이 도쿄돔 특유의 일방적 일본 응원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는 얘기다. 호주전의 경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게 결국 실력 부족이다. 프로라면 어떤 환경,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그게 상대와 싸울 수 있는 힘이다. 선수들도 그걸 알기에 별 다른 얘기를 못 하는 실정이다. 다만, 실력 부족이란 얘기로 끝나면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대안이 안 나온다.

그래서 이정후의 경우 KBO가 국가대표팀간 친선경기, 대회를 만들어주거나 참가를 주선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했다. 프로 구단과의 연습경기와 다른 나라와의 연습경기는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느낌이 다르다는 게 이정후 얘기였다. 미리 국가대항전을 충분히 경험하면, WBC와 같은 중요한 대회서 자기 실력을 미처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어쨌든 이지영에겐 첫 국제대회였다. 결과가 안 좋았지만, 그는 “대표팀에서 뛴 시간은 영광이었다”라고 했다. 백업포수라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3경기서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대표팀이 인천에서 오사카로 갈 때 경비행기를 타면서 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한 게 화제가 됐다. 후배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는 후문. 그러나 그는 “돌아오는 비행기는 컸다. 비즈니스를 탄 선수도 많았다”라고 했다. 이 또한 이지영으로선 경험이고 추억이다.

현재 컨디션은 좋다. 이지영은 “대표팀 때문에 일찍 몸을 만들어서 시범경기가 시즌 개막전 같다. 몸 컨디션은 다 올라왔다. 이제 게임 감각을 익혀야 하고, 새로운 투수들을 만나봐야 한다. 공을 많이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지영은 지난해 박동원(LG)과 헤어지면서 모처럼 많은 경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37세의 베테랑이자 예비 FA. 그는 “FA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작년보다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올해도 작년처럼 뛸 수 있다. 정말 힘들지 않고 괜찮다”라고 했다.

[이지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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