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상현 감독 "마지막 아반도가 점프할 때 '졌구나' 했죠"

이의진 2023. 3. 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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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아반도가 (공중으로) 뜰 때 그대로 '졌구나' 싶었죠."

프로농구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 마지막 장면을 돌아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LG는 16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접전 끝에 인삼공사를 76-75로 꺾었다.

경기 종료 6초 전 75-76으로 뒤진 인삼공사의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가 속도를 붙여 상대 코트를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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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찾아온 경기…1위 추격보단 매 경기에 집중할 것"
마지막 순간 레이업하는 아반도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마지막 아반도가 (공중으로) 뜰 때 그대로 '졌구나' 싶었죠."

프로농구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 마지막 장면을 돌아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LG는 16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접전 끝에 인삼공사를 76-75로 꺾었다.

이 경기는 종료 직전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다.

경기 종료 6초 전 75-76으로 뒤진 인삼공사의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가 속도를 붙여 상대 코트를 내달렸다.

특유의 탄력을 살려 공중에서 함께 점프한 이관희마저 제친 아반도는 종료 4초 전 아무도 막는 이 없는 림을 향해 팔을 뻗었다.

이 공이 림을 한 번 맞고 아래로 굴러떨어지면서 LG의 승리가 확정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조 감독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너무 힘들다"였다.

이어 "마지막 공격에 실패하고 한 8초 정도가 남았는데 우리가 수비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며 "그대로 상대 공격수가 더 많은 상황이 나왔다. 졌다고 생각했는데 행운이 우리에게 왔다"고 말했다.

작전 지시하는 조상현 LG 감독 (안양=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6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L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LG 조상현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3.3.16 yatoya@yna.co.kr

이날 수훈 선수로 뽑힌 이재도와 아셈 마레이도 이 순간을 돌아보며 영락없는 역전패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재도는 "아반도가 속도를 엄청나게 내더라. 마침 변준형도 따라오고 있어서 내가 아반도와 변준형 중 누구에게 붙어야 할지 고민이 됐다"며 "마침 이관희 형이 아반도 앞에서 함께 점프해주더라. 아반도가 뜰 때 솔직히 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반도는 가공할 점프력이 특기다. 공중에 뜨기만 하면 자신보다 훨씬 선수를 상대로도 골 밑 돌파에 성공한다.

아반도의 레이업 시도에 앞서 자유투 4개를 연속으로 실패하며 추격의 빌미를 준 마레이는 "나도 그 직전 장면부터 속으로 (나에게) 욕하고 있었다. 오늘 아반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필리핀 선수가 됐다"고 웃었다.

이날 승리로 LG(32승 16패)는 인삼공사를 시즌 첫 3연패에 빠뜨렸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1위를 달리던 인삼공사(34승 15패)와 승차도 1경기 반으로 줄여 막판 선두 향방을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조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줘 잡을 수 있었다. 경기를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우리에게 행운이 온 경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규리그 종료까지) 6경기가 남았다. 1위라는 순위보다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며 "최종 결과는 정규리그 종료일인 3월 29일에 받으려 한다"고 했다.

1점 차 승리 거두는 LG 세이커스 (안양=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6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L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76-75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3.3.16 yatoya@yna.co.kr

이재도도 "우리보다 순위가 높은 팀과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전술적, 정신적으로 많이 준비했다"며 "1위를 잡으면서 간격이 좁혀졌다고 하지만 사실 3위 서울 SK에 쫓기는 게 더 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SK(30승 18패)와 LG는 2경기 차다.

이재도는 "서울 삼성, 원주 DB와 주말 2경기까지 모두 잡아야 오늘의 승리에도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SK, 4위 현대모비스와 맞대결 전에 2위를 확정하고 싶다"고 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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