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오염수 방출 코앞…수산물 1위 전남 비상
[KBS 광주] [앵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양국 정상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6월부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걸로 예상되면서, 국내 수산물 생산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남 지역 어업인들의 고심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힌 건 2년 전입니다.
국제 사회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반발이 이어졌지만, 최근 방류 시설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빠르면 오는 6월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될 걸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최근 국내 영향은 미미할 걸로 예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지만, 수산업계는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내 수산물 총 생산량의 60%에 육박하는 전남 지역은 더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김청룡/목포 수협조합장 : "어떻게 보면 생존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어민들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고 오염수 방류만큼은 막아달라는 게 수산업계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전라남도는 전담 조직까지 만들어가며 대응에 돌입했습니다.
수산물의 사전 수매와 비축 등, 수산업계 피해 보전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에 건의하는 것 말고는 현실적으로 손 쓸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특히 오염된 바닷물을 일본 선박이 평형수로 사용할 경우 운항 중 배출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
전라남도의회는 우리나라 영해에 오염수를 배출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조치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한춘옥/전라남도의원 : "티끌 만큼의 오염수도 언제 태산이 되어 우리 국민에게 어떤 악영향을 가져올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바다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의 하수구가 아닙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는 상황, 이런 가운데 열린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양국 정상이 관련 사안을 다룰지, 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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