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문학 새 책

■ 파쇄

위즈덤하우스가 단편 한편으로 완결된 소설책을 올해 50종 기획 출간한다. 올해 시인, 논픽션 작가 등도 참여해 50가지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이야기를 펼쳐낼 예정의 ‘위픽’ 시리즈. 첫 번째가 작가 구병모(47)의 <파쇄>다. 대표작 <파과>에서 60대 여성 킬러가 탄생한 배경을 되살렸다. 이희주의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의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이 함께 나왔다.

각 권 1만3000원.

■ 젊은 남자

2022년 노벨문학상을 받기 직전 완성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3)의 최신작. “계속해서 ‘나는’으로 시작되는 말하기가 필요했다”는 언설대로, 50대에 만난 20대 남자와 나눈 쾌락, 슬픔을 바닥에 깐 자전적 소설. 그 남자와 헤어진 뒤 쓴 소설이 1960년대 임신중절을 시도했던 <사건>이었다.

윤석헌 옮김 l 레모 l 1만5000원.

■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2016년 대산대학문학상 시, 2022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평론에 당선된 시인 육호수(32)의 두 번째 시집. 권두시(‘희망의 내용 없음’)에 드러나는 시의 향방. “우리가 우리에게/ 발각되지 않는 곳으로 가자//…// 오래된 세계에서/ 지나치게 외로워서/ 지나치게 정직했음/ 영원에 진 빚 없음” ‘-음’은 단정이자 조건문이리라.

문학동네 l 1만2000원.

■ 프랭키스슈타인

영국 여성작가 메리 셸리가 19살에 쓴 <프랑켄슈타인>(1818)은 산업혁명과 낭만주의의 결합물로, 과학시대 인간의 조건을 물은 영국 최초의 SF다. 영국의 대표적 여성작가인 지넷 윈터슨(64)의 신작은 제목에서 보듯 19세기 걸작 고전과 현대를 다시 결합하며 인간, 욕망, 사랑의 본질을 묻는다.

김지현 옮김 l 민음사 l 1만8000원.

■ 참지 않는 여자들

카메룬 출신으로 아프리카 문학계에서 손에 꼽히는 작가 자일리 아마두 아말의 베스트셀러. 세 여자의 입장에서 강제 조혼하게 되는 아프리카 이슬람 여성의 비극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작가는 17살 중매로 결혼한 뒤 폭압적 사회 관습에 저항한 사회운동가이기도.

2021년 프랑스 올해의 작가. 장한라 옮김 l 율리시즈 l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