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1곳당 1000억 통 큰 지원…5쪽 분량 ‘혁신기획서’로 뽑는다
2027년까지 30개교 선정
계획 불이행 시 지원 중단
2027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개교를 지정해 1개교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글로벌+로컬)대학’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되려면 대학·학과 통폐합이나 수요자 요구에 맞춘 학과구조 개편 등 ‘과감한 혁신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글로컬대학 30 추진방안(시안)’ 공청회를 열고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한 세부 기준을 공개했다.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은 비수도권 대학 중 과감한 혁신전략을 내놓은 곳에 1개교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경쟁력 있는 대학을 골라 지원을 집중함으로써 전체 대학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올해 지방대 10곳을 시작으로 매년 5곳 안팎을 지정해 2027년까지 30곳 이상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비수도권 국·공·사립대와 교육대, 산업대, 전문대가 지원할 수 있다.
글로컬대학은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지방대 육성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글로컬대학에 지원하는 대학은 대학 구조와 운영 혁신 방안을 담은 5쪽 분량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혁신기획서에는 지역혁신을 위한 산학협력 허브 역할, 대학 안팎과 내부의 경계를 허무는 유연한 대학 운영방안 등을 담아야 한다. 교육부는 이번 방안이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벽을 허무는 시도가 혁신적인지’를 살핀다고 명시했다. 앞으로 학과 통폐합이나 학교 통폐합, 국립대의 시·도립대 전환 등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가 기준은 혁신성(60점), 성과관리(20점), 지역적 특성(20점) 등으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올해 5월까지 최대 15개교를 예비지정하고, 예비지정된 대학이 구체적 실행계획을 세우면 글로컬대학본지정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7월까지 본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교육부는 3년차와 5년차에 이행평가를 거쳐 실행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협약을 해지하고 지원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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