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⅔이닝 2실점' WBC 마지막 등판…'최고 164km'에도 끝맺음 아쉬웠던 오타니 [MD도쿄]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최고 164km의 직구와 148km 스플리터를 앞세워 이탈리아 타선을 봉쇄해 나가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5회 '삐끗'했다. WBC 무대에서 마지막 등판의 끝맺음이 완벽하지 못했지만, 제 몫을 다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16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준결승(8강) 이탈리아 대표팀과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투구수 71구, 4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매 투구마다 소리를 지를 정도로 경기 초반부터 전력 투구를 펼쳤다. 오타니는 1회 선두타자 살 플레릭을 4구째 146km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B조 조별리그 중국과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도 던지지 않았던 공. 이후 니키 로페즈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아냈다. 이후 오타니는 도노반 플레처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으나, 브렛 설리반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1회 최고 구속은 99.6마일(약 160.2km)를 마크했다.
2회에는 '구속'으로 '압권'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오타니는 2회초 선두타자 비니 파스콴티노와 승부에서 6구째 102마일(약 164.2km) 직구를 뿌리며 삼진을 솎아냈고,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자신의 최고 구속인 165km에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도쿄돔을 가득 메운 팬들은 뜨거운 함성을 ��아냈다. 계속해서 오타니는 마일스 매스트로보니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비토 프리시아를 147km 스플리터로 삼진처리,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군더더기 없는 투구는 이어졌다. 오타니는 3회초 벤 데루지오-데이비드 플레처-플레릭으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타선을 모두 땅볼로 돌려세웠다. 첫 위기는 4회였다. 오타니는 선두타자 로페즈에게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허용하며 이닝을 출발했다. 이후 도노반 플레처와 설리반을 연속 삼진 처리했으나, 후속타자 비니 파스콴티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매스트로보니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때 좌익수 요시다 마사타카가 펜스에 몸을 부딪혀가며 타구를 잡아냈고, 오타니는 수비 도움 속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역투를 펼치던 오타니는 갑작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5회 데루지오에게 몸에 맞는 볼, 데이비드 플레처에게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프레릭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후속타자 로페즈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2사 만루에서 도노반 플레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일단 일본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토 히로미를 투입했다. 오타니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히로미는 설리반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중국의 경기에서 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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