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피말리는 혈투' 2위 LG, 1위 KGC 잡고 1.5경기 차 추격 … 3위 SK와 2경기 차
LG가 1-2위간 맞대결에서 귀중한 승리를 획득했다.
창원 LG가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76-75로 승리했다. 2위 LG의 시즌 전적은 32승 16패. 선두 KGC를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아셈 마레이(202cm, C)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재도(180cm, G)는 단단한 활약을 했다. 승부처에 귀중한 3점슛을 터트렸다. 정희재(195cm, F)도 3점슛 3방을 터트렸다.
1Q. 창원 LG 26-20 안양 KGC : EASL 후유증
[KGC-LG 선발 출전 명단]
- 안양 KGC : 변준형-렌즈 아반도-문성곤-오마리 스펠맨-오세근
* 대릴 먼로,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
* 배병준, 고관절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
- 창원 LG : 이재도-윤원상-정인덕-정희재-아셈 마레이
KGC가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푸본 브레이브스와 산 미구엘 비어만을 완파한 뒤, 결승전에서 서울 SK를 90-84로 꺾었다. 오마리 스펠맨(203cm, F)-대릴 먼로(197cm, F) 조합의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EASL 유니폼을 착용한 KGC였다. 김상식 KGC 감독은 "일본에서 보여줬던 단합한 선수단의 모습을 정규시즌까지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KGC는 EASL 후유증을 제대로 겪고 있다. 스펠맨은 EASL 이후 2경기에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고, KGC도 2연패에 빠졌다.
스펠맨은 다행히 LG와의 맞대결에 복귀했지만, 2경기 연속 40분 출전한 먼로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배병준(188cm, G) 역시 지난 10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입은 고관절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우려를 가득 안은 KGC는 1쿼터 6분 48초를 남기고 오세근(200cm, C)의 3점슛으로 11-3까지 앞섰다. 속공과 3점슛의 조화로 LG를 몰아세웠다.
그러나 LG도 마레이와 이재도의 활약으로 반격했다. 이재도의 자유투 2개로 동점을 만든 뒤 마레이의 자유투 2개까지 림을 통과했다. 역전을 가져오는 득점이었다.
기세를 탄 LG는 거침없이 달렸다. KGC의 득점을 2분간 무득점으로 묶고 8점을 폭격했다.
KGC의 EASL 후유증은 1쿼터까지 계속됐다. 강점인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2Q. 창원 LG 47-33 안양 KGC : 주전 뛰어넘은 세컨드 유닛
[LG-KGC 2쿼터 득점 추이 비교] (LG가 앞)
- 시작 ~ 종료 6분 전 : 3-5
- 종료 6분 전(LG 김준일, 단테 커닝햄, 저스틴 구탕 투입)~ 종료 4분 50초 전 : 6-0
- 종료 4분 50초 전 ~ 종료 3분 44초 전 : 0-4
- 종료 3분 44초 전(LG 이관희 속공 3점슛) ~ 종료 : 12-4
LG가 선두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1위 KGC를 1.5경기 차로 압박할 수 있다.
LG는 2022~2023시즌 완벽한 분업 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5라운드부터 8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LG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선수는 이재도다. 평균 29분 33초를 뛰고 있다.
그러나 이재도의 5라운드 평균 출전 시간은 27분 47초에 불과하다. 조상현 LG 감독은 치열한 순위 싸움 가운데 핵심 선수의 출전 시간을 오히려 줄였다.
LG의 세컨드 유닛은 이날 경기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2쿼터 중반 다소 침체했던 흐름을 바꿨다. 저스틴 구탕(190cm, F)은 투입과 동시에 바스켓 카운트를 완성했고, 단테 커닝햄(203cm, F)은 이관희의 어시스트로 속공 덩크슛을 터트렸다.
넘어갈 듯 넘어가지 않던 흐름은 LG로 넘어갔다. 주전을 뛰어넘은 세컨드 유닛이었다.
3Q. 창원 LG 62-56 안양 KGC : 수비 부활
[KGC 3쿼터까지 주요 선수 기록]
- 오세근 : 24분 7초, 14점(2점 : 3/6, 3점 : 2/2, 자유투 : 2/2)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오마리 스펠맨 : 30분, 10점(2점 : 2/4, 자유투 : 3/4) 11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블록슛
- 문성곤 : 27분 30초, 9점(3점 : 2/4, 자유투 : 3/4) 7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1블록슛
- 변준형 : 23분 4초, 9점 3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LG가 이날 경기에서 턴오버를 틀어막았다. 2022~2023시즌 KGC와의 맞대결에서 평균 13.2개의 턴오버를 기록했지만, 이날 전반의 턴오버는 단 1개였다.
하지만 LG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2번째 턴오버를 범했다. 불안한 출발이었다. 14점의 점수 차도 8점까지 줄었다.
LG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세컨드 유닛을 재가동했다. 임동섭(198cm, F) 대신 윤원상(181cm, G)을 투입한 것만 달랐다.
그럼에도 KGC의 불꽃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스펠맨-문성곤(196cm, F)-오세근의 자유투로 5점 차까지 쫓아갔다.
헐거웠던 KGC의 수비가 되살아났다. 흐름을 탄 KGC는 무시무시한 팀이었다. 6점 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3월 16일자 KBL 선두권 경쟁 현황]
1. 안양 KGC : 34승 15패
* vs 창원 LG : 3승 3패(KGC 기준 골득실 : +31)
2. 창원 LG : 32승 16패(-1.5)
* vs 서울 SK : 3승 2패(LG 기준 골득실 : +10)
3. 서울 SK : 30승 18패(-3.5)
3쿼터에 분위기를 빼앗겼던 LG가 마레이와 이재도의 활약으로 안정을 찾았다. 12점 차로 달아났다.
KGC도 문성곤의 강력한 수비와 스펠맨의 폭발적인 3점슛으로 반격했다. 팽팽한 흐름은 계속됐다.
KGC의 추격을 가져온 것은 수비였다. 4쿼터 7분 26초를 남긴 시점부터 LG의 공격을 4분 이상 모조리 막았다. 점수 차는 4분 14초를 남기고 4점까지 줄었다. 완연한 KGC의 페이스였다.
KGC는 4쿼터 2분 1초를 남기고 변준형의 드라이브 인으로 1점 차를 만들었다. 곧바로 이재도에게 실점했지만, 렌즈 아반도(188cm, G)가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점수는 73-72.
LG의 수호신으로 나선 선수는 이재도였다. 피말리는 상황, 4쿼터 1분 6초를 남기고 탑에서 귀중한 3점슛을 터트렸다.
이후 LG는 스펠맨에 골밑 득점을 내줬지만, 마레이가 자유투 기회를 얻었다. 첫 번째 기회를 놓친 마레이는 두 번째 기회마저 놓친 뒤, 아반도에게 파울을 범했다. KGC의 자유투 기회였다.
아반도는 4쿼터 28.9초를 남기고 자유투 1개만 성공했다. 점수는 76-75로 LG 우세.
LG의 마지막 공격 기회는 이관희의 손에 떨어졌다. 이관희의 미드-레인지 점퍼는 불발.
속공 기회를 맞은 아반도가 LG의 골대로 성큼성큼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아반도의 레이업은 림을 외면했다. 리바운드를 잡은 정희재는 공을 하늘로 던졌다. LG의 승리였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