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주택 함께 살이 10년의 기록 ‘살아보니, 소행주’

손봉석 기자 2023. 3. 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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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리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기 광풍이 서서히 잦아드는 가운데 함께 살아가는 주거공간으로 집을 새롭게 돌아보는 팩이 출간됐다.

‘공동체 주택 함께 살이 10년’이라는 부제를 단 ‘살아보니, 소행주’(지은이 김우 노정환, 펴낸곳 평사리)는 이웃과 집에 대한 슬기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코하우징’(공동체주택)은 획일적 주거형태에 반발해 주거 실험으로 1970년대 유럽에서 시작이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마을기업 ‘소통이있어행복한주택만들기(소행주)’가 생긴 후 전국에 공동체주택(코하우징)이 19곳 생겨났다. 2011년 4월에 첫 입주를 한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소행주 1호가 ‘국내 최초의 공동체주택’이다.

이 책은 공동체주택에 대한 경험과 안내를 오롯이 담고 있다. 2011년과 2013년에 각각 공동체주택 생활을 시작한 입주자 두명이 생생하게 관찰하고 기록했다. 저자들은 1부 소행주 1호와 2부 소삼팔가에 각자자 경험하고 느낀 20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지난 10년을

10여 년 시간을 함께하며 아이들은 대학생과 청년으로 자랐고,이웃 사이에 따스한 공동체는 규칙과 약속을 바탕으로 더욱 탄탄하게 이어졌다고 한다. 개성이 넘치는 입주자들이 품위를 지키면서 기발하게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책 읽기의 흥을 더한다.

우리 주택문제 대안이자 공동체적인 삶의 모범답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공동체주택과 소행주에 대한 안내서로 읽히며 도시 속에서 고립되고 획일적인 주거 형태를 벗어나 공동체와 이웃사촌을 실청하는 삶에 참고서로 가치가 있다.

책 속에는 한식구 같은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주택이 지닌 의외의 단점(?)도 익살스럽게 살짝 드러난다. ‘남자 친구에게 집 앞까지 바래다 달랄수 없다’는 것과 ‘마을 어디나 누구가 지켜보는 레이더망이 펼쳐진 느낌’ 등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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