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일정상회담, 굴욕외교 정점…끝내 강제동원 사과 없어"

"日 사과, 유감, 화이리스트 복원 명확한 확답 없어…또 하나의 외교참사"
"사과,반성,배상없는 미래지향적 관계는 기만"

16일(현지시간) 방일한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6일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굴종 외교의 정점"이라고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굴종외교로 점철된 한일정상회담은 국민께 수치심만 안겼다. 또 한번의 외교참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받은 것은 하나도 없고 내주기만 한 회담"이라며 "한일 양국 정상이 만났지만 끝내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과거사에 대한 책임감은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며 "오히려 기시다 총리는 '3월 6일 발표된 한국정부의 조치를 2018년 대법원 판결로 인해서 어려운 상황이던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돌리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태도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옹호하기 급급했다"며 "일본 정부를 감싸주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은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정부가 그렇게 강조하던 미래 파트너십 기금 역시 단 한 곳의 일본 기업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무역 보복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도, 화이트리스트 복원에 대한 명확한 확답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지소미아 효력 중단 결정까지 완전정상화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이 정도면 선물을 넘어 조공"이라며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께 이런 굴욕을 안기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인가. 무엇이 그렇게 급해서 국민의 자존심과 국익을 팔아치운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양국 정상은 미래지향적 발전을 다짐했지만 양국 관계 정상화가 도대체 대한민국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다"며 "양국 정상들은 미래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채웠지만 과거사를 지운다고 해서 양국 관계가 미래로 나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대법원 판결을 폄하하면서 사과 한 마디 없는 일본에 면죄부를 줄 때부터 예상됐던 결과지만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이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것은 잔인하다"며 "대일 굴종외교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결단'이라고 호도하지 말라. 일본의 사과와 반성, 배상 없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는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83분 간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 여는 첫걸음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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